내년 제주지사 선거, 전·현직 또 나오나 ‘관심’

내년 제주지사 선거, 전·현직 또 나오나 ‘관심’

입력 2013-09-18 00:00
수정 2013-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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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20여년 장기집권…타 후보군 “세대교체 이뤄야”

내년 지방선거가 8개월여 남은 가운데 제주사회의 ‘핫이슈’는 누가 차기 지사 자리에 앉을 지다.

신구범 전 지사가 추석 연휴 직전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태환 전 지사와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우근민 현 지사도 출마가 점쳐지고 있어 전·현직 지사 3명이 맞붙는 ‘빅 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다른 후보군과 제주 정계는 이들에게 불출마를 종용하며 제주사회의 원로로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 전·현직 지사 세 사람은 지난 1991년부터 20여년간 번갈아가며 제주를 이끌어왔다.

우 지사는 지난 1991년 관선지사를 시작으로 관선 2번, 민선 3번 등 총 5번이나 지사직에 올라 11년간 재임했다.

신 전 지사는 1993년 관선, 1995년 초대 민선지사 등 약 5년간 지사 자리에 앉았고, 김 전 지사는 2004년 우 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지사직을 상실한 뒤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선택받고 2006년 선거에도 당선돼 6년 정도 제주를 이끌었다.

그러자 제주 사회에서는 이들을 우리나라 정치사의 거물인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를 일컫는 ‘3김(金)’에 빗대어 ‘제주판 3김’이라고 부르게 됐고, 일각에서는 이들의 장기 집권을 지적하며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그간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쳐온 김 전 지사는 지난달 30일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세대교체와 사회 통합, 특별자치도의 발전을 위해 전·현직 지사 3명이 동반 불출마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별자치도의 완성에 앞장서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하지만 신 전 지사는 이런 제안을 보름여 만에 일축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신 전 지사는 지난 16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전·현직 지사 동반퇴진 요구에 대해 “동시대를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동반 퇴진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신종 공작 음모”라고 반발하며 침묵하는 원로로 뒤에만 앉아 있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신 전 지사의 출마 선언은 곧 김 전 지사에게 선거전에 뛰어들 수 있는 명분을 준 셈이 됐으며, 이로써 출마가 확실시돼온 우 지사도 불출마 요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돼 현재로서는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특히 그간 지사 선거에서 당선과 낙선을 나누며 반목해 온 우 지사와 신 전 지사의 악연이 내년 선거에서 다시 이어질지 관심이다.

우 지사는 최근 들어 읍면동 단위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부쩍 민생현장 탐방이 늘어 출마를 앞둔 민심 포섭 차원의 행보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새누리당 입당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이들을 제외한 지사 선거 후보군에서는 제주 정치의 세대교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군인 김방훈 전 제주시장은 출마를 선언하며 “3명의 전현직 지사가 남긴 업적을 간과해선 안 되지만 도민들은 새로운 미래를 바라고 있다”며 고여 있는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기존 세력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김경택 전 정무부지사도 출마 회견에서 “세 분은 나름대로 제주 발전을 위한 역할을 했지만 그들이 만든 대립과 갈등 구도, 폐해는 문제가 있다”며 “세 분이 제주를 사랑한다면 스스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도 “전현직 지사 세 분의 시대적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이 제주도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도 이달초 임시회 개회사에서 “신 전 지사는 정치를 다시 할 생각도, 할 수도 없다고 말했고 지난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지사도 다시 동반 불출마를 제안했으며 우 지사도 지난 선거가 마지막이라고 했다”면서 당사자들에게 세대교체에 힘을 실어줄 것을 바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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