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일만에… 재능교육 해고자 12명 복직

2076일만에… 재능교육 해고자 12명 복직

입력 2013-08-27 00:00
수정 2013-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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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일 ‘종탑 고공농성’ 해제

재능교육 노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본사 사무실에서 최종 합의문 조인식을 열고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12명 원직복직에 합의했다. 재능교육 노동조합이 천막농성에 나선 지 2076일 만이다. 이로써 노조는 지난 2월 기륭전자 분회로부터 건네받은 ‘비정규직 최장기 투쟁 사업장’이라는 꼬리표를 마침내 떼게 됐다. 종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오수영·여민희 조합원도 202일 만에 땅으로 내려왔다.
재능교육 노사가 2076일 동안의 국내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을 마치고 26일 합의문을 조인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202일 동안 고공시위를 벌였던 여민희(왼쪽)·오수영 조합원이 종탑에서 내려와 활짝 웃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재능교육 노사가 2076일 동안의 국내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을 마치고 26일 합의문을 조인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202일 동안 고공시위를 벌였던 여민희(왼쪽)·오수영 조합원이 종탑에서 내려와 활짝 웃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재능교육 노조의 천막농성은 2007년 12월 21일, 사측이 내놓은 신(新)수수료 제도에서 처음 촉발됐다. 성과급제 평가를 ‘장기’에서 ‘단기’로 바꾸면서 노동자들이 받는 수수료가 10만~100만원 낮아진 것이다. 사측도 농성을 두고만 보지는 않았다. 사측은 ‘노조가 신의성실하게 체결한 단체협약과 어긋나게 임금제도 개선을 요구한다’며 2008년 10월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했다. 이로부터 두달 후인 12월에는 노조활동을 한 조합원 12명을 해고했다.

노사 양측은 이후에도 노조 조합원 구속,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손해배상 소송 제기 등 사법처리와 법적 공방 등을 숱하게 거쳤고, 이 과정에서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2012년 1월에는 해고 조합원 중 한 명인 이지현씨가 암으로 숨지기도 했다.

지난해 6월 교섭이 재개된 이후 지난 19일 시작된 재능교육 노사 양측 교섭위원의 막바지 집중교섭으로 23일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이어 25일 오후 학습지산업노조 재능지부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됨으로써 최종합의에 이르렀다. 하지만 유명자 전 재능지부 지부장 등 전 집행부가 잠정합의안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3-08-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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