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 주도한 美캘리포니아 킨테로 시의원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왼쪽·49), 김서경(48)씨 부부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에서 소녀상 설치 작업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놓인 소녀상을 만든 김씨 부부가 똑같이 새로 만든 것으로, 미국에 설치된 소녀상에는 위안부의 역사를 설명하는 석판이 딸려 있다.
글렌데일 연합뉴스
글렌데일 연합뉴스
오는 30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앞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의회의 프랭크 킨테로 시의원(67)은 단호한 목소리로 소녀상 건립 당위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해외에 세워지는 것은 처음으로, 킨테로 시의원 등 5명으로 구성된 시의회에서 소녀상 건립을 주도했다. 27일 소녀상이 세워지는 글렌데일 도서관 앞 공원에서 만난 킨테로 시의원은 “시내에서 시민의 왕래가 잦은 곳에 소녀상이 세워져 더 많은 시민이 올바른 역사를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랭크 킨테로
→동아시아의 현대사를 잘 아는가.
-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 때 아시아에서 싸웠고 사촌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다. 나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어떻게 알게 됐나.
-오래전부터 2차 대전 때 일본의 점령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 위안부에 대해서는 5년 전 지역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됐다. 특히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을 때 구체적인 증거와 증언을 들었다.
→소녀상을 글렌데일 시유지에 세우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
-아무런 주저가 없었다.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료 시의원들에게 설명했더니 다들 동감했다.
→일본계 주민의 반대가 심했는데.
-분명히 하자. 일본계 주민이라면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일본계 미국인이 있고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 사람이 있다. 소녀상을 세우는 데 반대한 사람의 99.99%는 일본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다. 미국에서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받지 않았다. 미국 연방 정부와 글렌데일 시정부는 위안부에 대해 반인륜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글렌데일 시민이 소녀상을 보면서 무엇을 얻길 바라나.
-소녀상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요지에 들어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위안부에 대해 올바른 역사를 더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7-29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