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기억하십니까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입력 2013-01-18 00:00
수정 2013-01-18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 고아 품은 홀트부부 ‘사랑의 기억’ 5700여점 기증

1955년 미국인 홀트 부부가 6·25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 12명을 입양하면서 세워진 홀트아동복지회 기록물이 국가기록원에 기증된다.
이미지 확대
 해외 입양을 위해 1956년 처음으로 띄운 전세기 내부 모습(왼쪽). 입양되는 아이들이 간이침대에서 우유병을 물고 있다. 전세기 행선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였다. 해외 입양 전세기는 1961년까지 3~5개월 간격으로 태평양을 건넜다. 홀트아동복지회 창설자인 해리 홀트가 1955년 처음으로 입양한 아이들 8명과 한자리에 앉아 있다(오른쪽). 이미 6남매를 둔 홀트는 한국인 아들, 딸 4남 4녀를 더 얻게 됐다. 국가기록원 제공

해외 입양을 위해 1956년 처음으로 띄운 전세기 내부 모습(왼쪽). 입양되는 아이들이 간이침대에서 우유병을 물고 있다. 전세기 행선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였다. 해외 입양 전세기는 1961년까지 3~5개월 간격으로 태평양을 건넜다. 홀트아동복지회 창설자인 해리 홀트가 1955년 처음으로 입양한 아이들 8명과 한자리에 앉아 있다(오른쪽). 이미 6남매를 둔 홀트는 한국인 아들, 딸 4남 4녀를 더 얻게 됐다.
국가기록원 제공


국가기록원과 홀트아동복지회는 17일 경기 성남시 나라기록관에서 기증 협약식을 하고, 홀트아동복지회가 갖고 있던 1950~2000년대 주요 기록물 5700여점을 국가기록원에서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주요 기록물은 ‘입원 아동 관리카드’를 비롯한 사진, 동영상 등으로 당시의 해외 입양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아동 관리카드에는 ‘뇌성마비’이며 ‘배변훈련이 필요’하고, ‘이름을 부르면 안다’는 등 아이의 특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심정을 담은 시와 글이 실린 ‘홀트아동문예선집’ 등 간행물도 기증된다. 1950년대 입양 초기 모습을 비롯해 소풍 가는 아이들의 모습, 홀트가 아동복지회를 창설하게 된 계기 등을 담은 필름 등 동영상 기록도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된다.

홀트아동복지회 설립자인 해리 홀트는 1965년 별세했으며, 2000년부터 창설자 홀트의 둘째 딸인 말리 홀트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말리는 스무 살이던 1956년부터 한국에서 아이들을 돌봤다. 1957년 최초로 국내 입양도 시작한 홀트아동복지회가 지금까지 가정을 찾아 준 어린이는 모두 2만 3000여명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3-01-18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