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조류주의보 발령…수돗물 안끓이면 재앙이

한강 조류주의보 발령…수돗물 안끓이면 재앙이

입력 2012-08-09 00:00
수정 2012-08-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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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이상 걸릴 것”…서울시 대책본부 가동

서울시가 한강 일부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한 9일 서울시 광진구 일대 한강이 초록빛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오후 2시를 기해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지점에서 검출된 남조류 세포를 분석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가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ycrocystins)을 분비한다.
서울시가 한강 일부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한 9일 서울시 광진구 일대 한강이 초록빛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오후 2시를 기해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지점에서 검출된 남조류 세포를 분석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가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ycrocystins)을 분비한다.
폭염으로 한강에 녹조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서울시가 4년 만에 조류주의보를 발령, 식수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한강물이 6개 대규모 정수장을 통해 정수처리되고 있기 때문에 악취 외에는 시민들의 안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폭염이 계속되면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96년 조류예보제 도입 후 처음으로 조류주의보가 조류경보로 격상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강 녹조 얼마나 심각한가 = 9일 올림픽대교에서 내려다본 한강에는 녹색이 선명했다. 한강을 녹색으로 만든 것은 남조류와 엽록소(클로로필)다. 녹조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녹조현상이란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조류가 많이 늘어나 물빛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물의 표면에 녹조가 덮이면 수중으로 햇빛이 차단되고 용존산소가 추가로 유입되지 않으며 물의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 경우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죽고 악취가 나며, 그 수역의 생태계가 파괴된다.

잠실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의 클로로필 농도는 지난주 12.8~27.4㎎/㎥에서 이번주 14.3~34.2㎎/㎥로, 남조류세포수는 지난주 ㎖당 240~820개에서 1천180~4천470개로 급증, 조류주의보 기준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한강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조류주의보는 2차례 연속 측정을 했을 때 클로로필-a가 15㎎/㎥이상이면서 남조류세포수가 ㎖당 500개 이상일 경우 발령된다. 녹조류의 발생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령된 조류주의보는 주의보-경보-대발생으로 구성된 조류예보제 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문제는 한강의 녹조가 조류주의보 단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다.

이미 7일 측정 결과 기준 5개 취수원 중 암사취수장과 구의취수장, 자양취수장의 클로로필 농도는 조류경보 발령 기준인 25㎎/㎥를 웃돌고 있다. 남조류 세포수도 암사취수장은 4천470개, 구의취수장은 4천240개로 조류경보 발령 기준인 5천개에 육박한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현재 기상으로 봤을 때 비소식이나 태풍 등 조류를 해소할 만한 게 없기 때문에 조류주의보가 해제되려면 1주일 이상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류예보제 도입 이후 한강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적은 없어 경보 발령 가능성은 극히 적다”면서도 “향후 상황이 굉장히 악화된다면 진행상황을 보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추가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조류대책본부 설치…”수돗물 끓여 드세요” = 서울시는 조류주의보 발령에 따라 기존 조류대책 상황실을 조류대책본부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문승국 행정2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대책본부는 향후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한 순찰과 원수 수질감시, 정수처리를 강화하는 한편, 조류측정과 환경영향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이미 이달 3일부터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해 흙냄새를 유발하는 자오스민 농도를 기준치(20ppt)이내로 관리하기위해 전염소를 중염소로 전환하고 분말활성탄을 주입하는 등 정수처리과정에서 조류 제거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서울시는 조류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고, 수돗물에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정수처리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강물이나 수돗물에서 냄새가 날 수 있는 만큼, 한강에서 수영이나 낚시 등 수상레포츠는 자제하고, 수돗물은 차게 하거나 끓여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현재 수돗물의 냄새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는 평상시 수준인 1~2건 정도로 미미한 편”이라며 “정수처리가 철저히 되기 때문에 수돗물의 냄새는 예민한 사람만 맡을 수 있는 정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강물이 고도정수처리된다 하더라도 안정성을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환경연합 이연정 박사는 “올해 남한강 보가 완공이 되고 수문을 닫고 하면서 물의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녹조 현상이 훨씬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정성에 대해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조류가 많으면 여과처리를 할 때 폐색이 일어나거나, 막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단순한 냄새의 문제라고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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