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이번엔 “신영복 소개글 줄여라”

평가원, 이번엔 “신영복 소개글 줄여라”

입력 2012-07-20 00:00
수정 2012-07-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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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인물 편파적 옹호” 중학교과서 약력 축소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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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도록 권고해 논란을 빚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약력을 축소 또는 삭제하도록 권고했던 사실이 드러나 또 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신 교수가 진보인사인 까닭에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은 의도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평가원 측은 다른 저자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권고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출판사측 “지나친 간섭”

19일 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중학교 국어교과서 검정심의회는 지난달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두산동아가 제출한 3학년 국어교과서 심의본에 대해 80여건의 수정·보완을 권고했다. 검정심의회는 심의 67항에서 신 교수의 소개글에 대해 “수록 제재의 글쓴이 안내에서 유독 저자의 학력과 약력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므로 다른 저자의 경우와 일관성이 있도록 보완 바람”이라고 밝혔다. 권고 근거로는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 옹호”라고 적시했다.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 옹호’는 도종환 시인의 작품을 삭제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평가원이 내세웠던 기준이기도 하다. 출판사와 학계에서는 이와 관련, ‘지나친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저자 소개까지 일일이 간섭하고, 분량과 내용을 문제 삼는다면 차라리 모든 작품과 등장인물을 정해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은 “진보 성향의 인사에 대한 의도적인 조치”라며 성태제 평가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평가원 “형평성 맞추기 차원”

평가원은 이날 해명자료에서 “도종환, 성석제, 신경림 등 같은 교과서에 실린 다른 저자들의 면면을 봐도 저자들의 성향이 심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평가원 측은 “분량 자체를 보면 신 교수는 4줄인데 비해 성석제씨는 6줄, 주요섭은 5줄, 도 의원은 4줄로, 줄이거나 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다만 다른 저자들은 대표작과 작품 경향이 소개글의 주를 이루는 반면 신 교수의 경우 학력과 경력 위주로 구성돼 있어 고쳐 쓰라고 권고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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