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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 여객선 표류 14시간 만에 무사 귀항

’천만다행’ 여객선 표류 14시간 만에 무사 귀항

입력 2012-01-18 00:00
업데이트 2012-01-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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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 치를 뻔 했다. 혹시나 해서 얼마나 불안에 떨었던지...”

승객 385명과 승무원 65명 등 450명을 태운 채 서해상에서 표류했던 한ㆍ중 국제여객선이 표류 14시간 만인 17일 오후 11시 30분께 인천항으로 무사히 예인됐다.

도착 예정 시간보다 12시간이나 더 배 안에 갇혀 있었던 승객 대부분은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들어섰지만 이들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불안감에 애를 태웠다.

중국에서 유학 중인 손자와 손녀를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이점님(67ㆍ여)씨는 “오전 11시30분에 도착한다고 해 터미널로 마중을 나왔다가 ‘배가 표류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 걱정하며 뉴스를 지켜봤다”며 사고 소식을 들었을 당시의 불안감을 전했다.

이씨는 “직장에 있던 아들도 집으로 달려 오고 온 가족이 울고 불며 난리가 났었다”며 “선박 안전 점검을 하지 않고 출발 한 것 아니냐”고 선사 측을 비난했다.

13살 딸을 기다리던 무계화(42ㆍ여)씨는 “딸이 옆 승객의 휴대전화를 빌려 ‘사고가 나 배가 표류됐다’고 연락해 왔다”면서 “계속 불안했는데 이렇게 무사히 도착해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사업 일정이나 개인 약속 등으로 한국에 들어온 일부 승객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승객 신동춘(51)씨는 “오후 3시에 인천항에서 컨테이너 작업을 하기 위해 시간을 맞춰 배를 타고 오던 중이었다”며 “오늘 작업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선사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할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승객들 대부분은 지친 표정이었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일부 승객을 제외하고는 운항 지연으로 인한 항의 등 큰 소동은 없었다.

선사인 한중훼리 측은 승객 전원에게 운임료의 50%를 환불해주고 일부 승객에게는 터미널 인근에 있는 숙박시설을 제공했다.

선사의 한 관계자는 “운송 약관에 따라 유류할증료와 출국세를 제외하고 운임료의 절반을 환불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보상은 약관에 없다”고 밝혔다.

1만6천t급 한ㆍ중 국제여객선 향설란호는 17일 오전 9시15분께 중국 옌타이(煙台)항에서 인천항으로 오던 중 인천 옹진군 울도 서방 3.5마일 해상에서 갑자기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사고 후 향설란호는 긴급 수리작업을 벌였으나 여의치 않자 해경에 신고했고 17일 오후 2시께부터 200t급 민간 예인선 2척의 인도를 받아 무사히 인천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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