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선거 보름 앞두고 박명기 돌연 사퇴…교육계 “두 후보 돈거래 있었다” 소문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선거 보름 앞두고 박명기 돌연 사퇴…교육계 “두 후보 돈거래 있었다” 소문

입력 2011-08-29 00:00
수정 2011-08-2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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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과정 무슨 일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명기 서울교육대 교수는 지난해 5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 원로와의 숙의 끝에 대승적 차원의 용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후보인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의명분은 분명했다. ‘관행’과 ‘비리’로 얼룩진 교육계를 개혁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명분은 비록 ‘선의의 지원’이라지만 돈거래를 스스로 인정한 만큼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후보 단일화 과정은 지난했다. 진보진영에서도 후보가 난립했다. 서울시 교육위원이던 박 교수는 지난해 2월 2일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자마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후 곽 교수, 이부영 위원, 최홍이 위원, 이삼열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후보로 뛰어들었다. 후보 단일화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후보 등록 2개월 뒤인 4월 14일 100여개의 시민 및 교육 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시민추대위’가 곽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과 달리 별도의 지지세력이 없었던 박 교수는 단일화에 반발했다. 박 교수는 4월 5일 “후보 결정 과정과 방식이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하다. 특정 후보에 편파적이다.”며 경선불참도 선언했다. 선거 막판에 단일화에 승복했지만 박 교수는 이미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한 5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두고 ‘양측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곽 교육감은 후보 시절부터 공정택 전 교육감의 비리를 ‘과거의 잔재’로 규정, 청렴·투명성을 내세워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뇌물수수 사건 등 전임 교육감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투표자의 34.3%를 득표해 당선됐다. 당선 이후 ‘인사’와 ‘학교 시설공사’ 등 교육계의 뿌리깊은 관행에도 직접적인 메스를 댔다. 교육과학기술부와의 갈등과 마찰도 적지 않았지만 현장의 지지는 만만찮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곽노현표 개혁’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현장에서 불만이 나올 때마다 혈연, 지연이 없는 사람만이 개혁을 할 수 있다는 논리 덕분에 과감한 추진이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믿을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이 또 흔들리고 있다.

김효섭·박건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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