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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엔 조상님들 햅쌀 구경 못할 수도…

올 추석엔 조상님들 햅쌀 구경 못할 수도…

입력 2011-08-09 00:00
업데이트 2011-08-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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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재고쌀 거의 소진..추석 햅쌀 확보 ‘비상’

“올해 추석에는 조상님들이 햅쌀 구경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햅쌀 출하를 앞두고 남아도는 쌀을 소비하느라 비상이 걸렸던 강원지역에서 올해는 재고 쌀이 거의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협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창고에 남아 있는 재고쌀은 7천456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만6천147t에 비해 1만8천691t이 줄어들었다.

햅쌀 출하시기를 앞두고 평년의 재고 쌀이 1만t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간 부족한 상황이어서 남아돌던 쌀을 판매해야하는 고민은 덜게 됐다.

올해 재고쌀이 감소한 것은 지난 해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벼가 피해를 입어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협 강원본부 산하 미곡종합처리장(RPC)은 재고쌀이 사실상 소진된 것으로 보고 햅쌀이 나올 때까지 물량조절을 하고 있다.

도내 농협은 지난해 햅쌀 출하를 앞두고 재고쌀을 줄이기 위해 동해안 해수욕장까지 찾아가 피서객들을 상대로 쌀 판매촉진 행사를 벌이고 일부 농협은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생산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팔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빠른 추석으로 추석 명절 때 공급할 햅쌀을 확보해야하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농협 강원본부가 최근 도내 상황을 잠정 파악해본 결과 올해는 추석이 보름가량 빠르기 때문에 조생종 오대벼도 추석 이전에 수확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극조생종 벼를 심은 철원과 양구지역 일부 농가에서만 햅쌀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가와 계약 재배를 하고 있는 농협은 필요한 햅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햅쌀 품귀 현상과 함께 가격 상승까지 우려하고 있다.

일부 농협은 벼가 100% 익지 않더라도 추석 대목을 겨냥해 조기 수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태풍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불볕더위가 계속된다면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의 날씨가 쌀 작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일기불순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병충해 발생이 심하지 않는 등 벼의 생육상태가 비교적 괜찮은 점도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농협 강원본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 현재로서는 햅쌀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이번 추석에는 조상님들이 햅쌀을 구경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도내 쌀 생산의 27%를 차지하면서 도내에서 가장 먼저 모내기를 실시한 철원은 올해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40여시간 부족해 출수기가 3~5일 지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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