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대중교통 편의시설 살펴보니

장애인 대중교통 편의시설 살펴보니

입력 2011-04-06 00:00
수정 2011-04-0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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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시외버스용 저상버스, 26% -지하철시설물 활용률, 90분-장애인용 콜택시 대기

“보통 사람들이 30분이면 이동할 거리를 장애인들은 2시간 넘게 투자해야 합니다.”

“장애인 입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세요. 정부대책이 왜 탁상행정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설비 부족과 관리 부실로 실제 체감도는 그에 못 미치고 있다. 서울시는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지하철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와 저상버스, 장애인 콜택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2013년까지 편의시설을 더 늘릴 계획이지만 장애인들은 전체 장애인 수(41만 4500여명)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고 주장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남병준 정책실장은 “비교적 시설이 많은 지하철도 장애인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이동량이 많은 오래된 역사는 시설이 더욱 빈약하다.”고 말했다.

버스는 보급 자체가 빈약하다. 서울시내 버스 7548대 가운데 저상버스는 1554대(20.6%)뿐이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배융호 사무총장은 “1개 노선에 저상버스는 2~3대 정도”라며 “배차 간격이 일반 버스보다 훨씬 길어 1대를 놓치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외에는 저상버스가 없기 때문에 지방으로 이동할 때 버스를 타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애인 콜택시 보급도 더디다. 2003년 100대로 시작한 장애인 콜택시는 8년간 200대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야간 운행은 20대에 불과하다. 수가 부족하다 보니 콜택시를 불러도 한참 기다려야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장애인 콜택시의 평균 대기시간은 29분이다. 하지만 실제 체감시간은 그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남 실장은 “콜택시를 부르면 1시간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면서 “특히 야간에 이용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장애인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구색 맞추기라는 지적도 있다. 남 실장은 “위험한 휠체어 리프트 대신 엘리베이터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형식적인 운영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장애인이 많다.”고 했다. 배 사무총장은 “지하철 사업자들이 단가를 낮추기 위해 값싼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고장이 잦다.”고 주장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도 “장애인의 지하철 편의시설 활용률이 2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저상버스의 경우 정류소마다 보도의 높낮이가 달라 승강램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점도 지적됐다. 운행시간 지연을 이유로 장애인 탑승을 꺼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 단체들은 이런 문제들이 주로 예산부족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았다. 남 실장은 “지난해 저상버스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당초의 도입률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졌다.”면서 “장애인 콜택시도 지자체 예산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증차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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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2011-04-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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