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조합장 어떤 자리길래’…폭력배까지 동원

‘농협조합장 어떤 자리길래’…폭력배까지 동원

입력 2010-05-25 00:00
수정 2010-05-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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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조합장이 도대체 어떤 자리이길래 조폭까지 동원하나” 지난해 11월 하순 선거를 목전에 둔 경남 밀양의 한 농협조합장 후보가 괴한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던 사건은 상대후보 측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테러였음이 25일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농협의 조합장 자리가 가진 권한과 선거의 문제점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후보자들이 당선을 목적으로 금품을 살포해 조합원을 매수한 사례는 매년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농협 중앙회와 후보자,지역주민들의 거듭되는 자정결의에도 불구하고 금품선거에 이어 당선된 뒤 이른 바 ‘본전 뽑기’를 위한 비리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폭력배까지 조합장 선거에 동원된 것은 그만큼 농협 조합장직이 농민을 위한 자리보다는 입신을 위한 자리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농민에서 지역유지로 가장 빨리 신분을 상승할 수 있는 길이 농협조합장이다.

 농촌지역 읍·면 단위로 조직된 지역농협의 위상은 읍·면사무소 못지 않고 농협조합장도 읍장이나 면장과 같은 반열로 간주된다.

 농협조합장의 힘은 여·수신업무와 조합원 수 등 경제력과 조직력을 모두 가진 막강한 영향력에서 나온다.

 여기다 임기 4년의 조합장에 당선되면 평균 7천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에다 승용차와 업무추진비까지 나오기 때문에 실속은 읍,면장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얘기다.

 연임을 제한하는 규정도 없어 일부 지역농협에서는 20년 이상 조합장직을 하면서 군림하는 경우도 있다.

 한 농협 조합장은 “조합장은 인사권과 예산 수립·집행권,직원 채용권 등을 모두 갖고 있어 그야말로 농협내 입법,사법,행정권을 다 틀어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현직 조합장 출신이란 든든한 입지를 발판으로 지방의회나 단체장 진출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도 조합장 자리가 주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지역 토박이로 살면서 농협조합장 재임때 닦아놓은 인맥이나 연줄이 자연스럽게 정치권 진출의 발판이 되는 것이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도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지역의 농협조합장 출신들이 각 시·도마다 빠짐없이 출마해 정치권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전농 경남연맹 사무처장 출신으로 지난 2월 조합장에 당선된 김순재 창원동읍조합장은 “조합장들이 하기에 따라 지역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며 “지역유지로서의 생활에 안주해 농민을 위한 조직의 수장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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