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들 ‘색깔대로 뭉치기’

교육감 후보들 ‘색깔대로 뭉치기’

입력 2010-05-20 00:00
수정 2010-05-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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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념 성향별로 단일화와 연대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 측의 후보 간에 추가 단일화가 성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측 1명 대 보수 측 6명의 일 대 다자 간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보수 후보들도 선거 막판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다음달 2일 교육감 선거 투표지에는 ‘X’ 표가 칠해진 후보 이름이 줄줄이 이어질 수도 있다.

19일 박명기 후보의 사퇴로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가 된 곽노현 후보는 “명실상부한 민주 단일후보 대오를 형성하게 됐다.”면서 “썩고 낡은 교육을 몰아내고, 행복한 교육혁명을 이루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여전히 은연중 여권의 적통임을 내세우는 ‘정통성’을 선전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서울시 이원희 후보와 경기도 정진곤, 인천 권진수, 대구 우동기 후보 등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범보수 교육감 단일후보 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세를 과시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은 “대한민국 교육을 수렁에 빠뜨린 친전교조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다른 보수 측 후보들에게 우회적으로 단일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런 보수진영의 움직임과 달리 또 다른 보수 후보군인 서울의 남승희, 경기의 문종철, 부산의 임혜경 후보 등은 ‘탈정치·학부모 연대’를 결성, 정당의 지원을 등에 업은 특정 후보들을 겨냥해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선거가 보혁 대결구도에서 진보 대 보수 대 중립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질지도 막판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단일화 실패로 후보 난립사태를 자초한 후보들은 여전히 시민들을 상대로 교육공약을 설명하기보다 진보·보수 간 성향에 따라 연대를 결성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이를 보는 교육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번 선거에서 막판 ‘반전교조’ 구호를 내세워 교육감에 당선된 공정택 학습효과 때문인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후보들이 공약 대결보다 색깔 공세에 치중하는 모습”이라며 “이 때문에 정작 중요한 정책과 공약이 도외시돼 또다시 ‘묻지마’식 투표가 반복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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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05-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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