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인양 이후] 선체 인양기술 세계최고 입증

[천안함 인양 이후] 선체 인양기술 세계최고 입증

입력 2010-04-26 00:00
업데이트 2010-04-2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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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속 함수·함미 19·10일만에 끌어올려

천안함 침몰은 비록 엄청난 비극을 가져왔지만 선체 인양에서 보여준 기술만은 빛났다. 선체 인양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 최고 조선 국가임을 보여주면서 선체 인양사를 다시 쓰는 계기도 됐다.

당초 함체 인양까지는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민간 인양업체들은 함수와 함미를 각각 19일과 10일만에 끌어올렸다. 각종 악조건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빛이 난다. 실제 인양에 걸린 시간은 함미가 10시간11분, 함수는 30시간이었다.

조기 인양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 기술은 선체 밑 해저에 터널을 뚫어 체인을 연결하지 않고 배밑 들린 부분에 체인을 밀어넣는 기술이었다. 함수 앞부분과 함미 스크루 부분에서 발견된 작은 틈을 이용했다. 함미를 인양한 88수중개발 이청관 전무는 “터널을 뚫는 것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작업시간이 2∼3배 이상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미 연결된 체인으로 함체를 수면 위로 올려 마지막 체인을 연결하거나 기울어진 함체를 바로 세운 것은 인양기술의 백미였다.

해양개발공사 김동길 전무는 “함체의 놓여진 상태가 좋지 않아 추가로 5번째 체인을 연결해야 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축적된 기술로 4개 체인만으로 인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과학적인 분석과 축적된 기술로 ▲빠른 유속 ▲암반층이 많은 지형 ▲ 짧은 시계(視界) ▲높은 파도 등 악조건을 극복하고 인양할 수 있었다.

인양 전문가 진교중씨는 “좋은 여건이 단 하나도 없었던 상황에서 조기 인양을 달성한 것은 우리 인양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양팀의 선의의 경쟁도 조기 인양의 배경이 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0-04-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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