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잃은 일제고사 반대투쟁

힘잃은 일제고사 반대투쟁

입력 2010-03-10 00:00
수정 2010-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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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를 둘러싸고 교육당국과 전교조가 벌여온 ‘시험전쟁’의 양상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9일 전국 초등학교 3·4·5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일제히 치렀다. 흔히 ‘일제고사’로 불리는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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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안나…  9일 서울 정동 창덕여중에서 치러진 올해 첫 교과학습 진단평가에 응시한 학생들이 신중하게 답안을 작성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초등학교 3~5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생각이 안나…
9일 서울 정동 창덕여중에서 치러진 올해 첫 교과학습 진단평가에 응시한 학생들이 신중하게 답안을 작성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초등학교 3~5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날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를 비롯해 ‘일제고사반대서울시민모임’, 청소년단체 ‘Say No’ 관계자 10여명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일제고사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강도가 예전 같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전교조가 일제고사에 반대하며 교육당국과 벌여온 ‘시험전쟁’이 사실상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앞 기자회견은 15분여 만에 끝났고, 예전처럼 충돌도 빚어지지 않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투입된 경찰도 1시간여의 집회가 끝난 뒤 별 충돌 없이 모두 철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 목소리에 힘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입장은 분명하지만 ‘거부’ 전술은 아니다.”고 낮아진 시위 강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의 반대 의지는 여전했다. 이날 시험을 거부한 서울지역 학생 50여명은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모여 체험학습을 했다. 학생들을 가르친 교사들은 일제고사에 반대하다 해임된 교사들이 주축이었다. 체험학습은 지난해 체험학습으로 실시했던 스케이트장 나들이 같은 야외학습 없이 실내학습으로 진행됐다. 이곳에서도 예전처럼 날선 반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해임교사 정상용(44)씨는 “일제고사를 거부하면 당장 징계를 당하기 때문에 현직 교사들도 공개적인 저항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체험학습에 참가한 조모(14)군은 “학생들이 시험을 거부하면 선생님의 눈밖에 나거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전국 고등학교 1·2·3학년을 대상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 학력평가’가 10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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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0-03-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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