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사관학교’ 직업학교 뜬다

‘취업사관학교’ 직업학교 뜬다

입력 2010-01-26 00:00
수정 2010-01-2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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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중심 맞춤교육… 대졸·재학생 몰려 상의 인력개발원 4년간 취업률 96.7%

#1. 4년제 지방대의 전자상거래학과 2학년을 마친 임기원(25)씨는 군 제대 후 고민 끝에 대학을 자퇴하고 2008년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직업학교라는 인식 탓에 처음엔 인력개발원에 들어가는 게 창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 후 임씨는 산업안전산업기사 등 무려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 5곳에서 합격 소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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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사 원서를 수백장씩 써내도 취업은커녕 면접 기회도 얻기 어려운 지방대 졸업생의 현실에서 쌍둥이 형제인 김덕원·덕용(25)씨도 인력개발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씨 형제는 2년 후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등 6개의 자격증과 전문학사 학위를 땄다. 형제는 최근 LG디스플레이에 나란히 합격했다. 덕원씨는 “대학을 그만뒀더니 대기업 취업문이 활짝 열린 셈”이라면서 “취업이 먼저라면 대학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는 교육비 무료·훈련수당도

극심한 대졸 취업난을 뚫기 위한 맞춤형 취업전략의 하나로 ‘직업학교’가 뜨고 있다. 1년 이상의 전문실무 교육을 수료함으로써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데다 일부 직업학교는 교육비 무료에 훈련 수당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물론 대기업들도 학벌보다 실력 있는 전문인력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년제인 인력개발원 입학생 중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이들의 비율이 2002년 8.6%에서 2009년 41.4%로 5배가량으로 늘었다. 또 직업학교 4곳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도 지난해 6개월·1년짜리 교육 과정에 참여한 학생 2800명 중 35% 이상이 대학 졸업생이었다. 박대우 서울시 일자리정책담당관은 “대학 재학생을 포함하면 그 비율은 40%를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의 올해 수료생 1734명 중 90%가 수료 한 달 이전에 이미 취업에 성공했다. 최근 4년간(2006~2009년 졸업자) 평균 취업률은 96.7%이다. 서울시 직업학교 4곳의 지난해 취업률도 87%에 이른다.

●수료생 공인자격증 평균 2.6개

인력개발원의 경우 실무교육을 70% 정도 편성하다 보니 수료생마다 평균 2.6개의 공인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특히 국비로 운영되는 데다 월 20만원의 훈련수당도 받을 수 있어 교육 집중력이 높아졌다.

학사 학위도 학점은행제를 통해 취득이 가능해지면서 일반 대학 졸업을 고집할 이유가 사라졌다. 대한상의 소속 8개 인력개발원의 학위 취득률은 2002년 34.6%에서 지난해 82.9%까지 높아졌다. 이러니 입학경쟁률도 평균 3대 1 이상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청년실업의 골이 깊어지면서 실무교육 중심의 직업학교가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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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0-01-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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