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구조조정 거세다

학원가 구조조정 거세다

입력 2009-07-24 00:00
수정 2009-07-2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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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과 함께 내년부터 시행될 고교선택제를 앞두고 일선 학교가 맞춤형 수업 등 공교육을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서면서 대입학원 등 사교육 시장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영업 부진으로 매물로 나온 오프라인 학원이 적지 않다. 대입전문 학원이 특목고 대비 중·고등 전문학원으로 변신하는 경우도 많다. 경기불황에 주머니가 얇아진 학부모들이 오프라인 학원 등록을 포기하거나 수강을 줄이면서 학원업계가 구조조정에 내몰렸다.

이는 서울신문이 23일 서울시내 학원가가 밀집돼 있는 강남지역과 목동, 경기 일산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취재한 결과다. 서울 서대문구 J학원은 지난 5월 말 폐업했고 은평구의 C학원, 중계동의 재학생반 학원도 매물로 나온 상태다. 모두 중·고등부 학원들이다. 지하철 7호선 노원역 주변 S학원 재학생반은 H업체에서 인수했다. 기숙학원인 경기 이천의 T학원은 외국자본에 넘어간 상태다.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울산시 교육청의 경우, 6월 말 현재 학원 수가 2761곳으로 지난해 말 2789곳보다 28곳이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 갈월동의 B학원 관계자는 “학원운영이 예전같지 않아 매물이 많이 나온 상태”라면서 “내신대비 전문학원의 경우, 최대 40%까지 학원생이 빠지는 등 평균 20~30%가량 학원생이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실상을 소개했다. 서울 중계동의 P학원장은 “ 이 일대는 학원 임대권리금이 사라진 지 오래”라면서 “재학생반을 매물로 내놨으나 나서는 사람이 없어 내가 다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오프라인 학원과 달리 온라인 학원은 호황이다. 온라인 학원의 대표주자격인 메가스터디의 경우, 고등부 회원 수가 지난해 말 212만여명에서 23일 현재 234만명으로 증가했다. 중등부의 경우, 2007년 34만명에서 지금은 갑절인 70만명선이다. 인터넷 강의를 하는 한국 정보에듀 학원은 지난 5월 말 회원 수가 전달에 비해 무려 650%나 증가했다.

이처럼 학원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에다 방과후 학교 등 사교육 경감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서서히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대입학원을 중심으로 새벽 1~2시까지 영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불법·편법교습에 대한 시민신고 포상금제가 적용돼 밤 10시 이후 교습은 엄두를 내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대부분의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밤 10시까지 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학생들이 밤 10시 이후에 학원을 다니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학원 관계자들은 “정부가 학원교습시간 위반 여부를 단속한다고 하지만 허가 없이 과외방을 차려 운영하는 등 편법사례도 적지 않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한다. 정부도 이 같은 점을 인식하고 수준별이동수업 등 공교육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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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2009-07-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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