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2년새 37%↑… 자출족 떨고 있다

사고 2년새 37%↑… 자출족 떨고 있다

입력 2009-07-15 00:00
수정 2009-07-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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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관련법규를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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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에 따르면 2006년 7922건이던 자전거 교통사고는 2007년 8721건, 지난해 1만 848건으로 2년 동안 3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도 2006년 8291명에서 지난해 1만 1425건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2007년 304명, 지난해 313명으로 증가세다.

공단 관계자는 “자전거 교통사고는 대부분 대형도로나 골목 등에서 승용차, 트럭 등 사륜차량과 부딪혀 발생한다.”면서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5.3%가 자전거 사고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년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유독 자전거 교통사고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발생은 2000년 29만 481건에서 지난해 21만 5822건으로 8년 동안 26% 정도 줄었지만 자전거 교통사고는 같은 기간 71%나 급증했다.

서울 양재동에서 삼성역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정상호(29)씨는 며칠 전 당한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 정씨는 양재천 자전거도로에서 올라오다가 택시와 부딪히면서 팔목이 부러졌다. 그는 “도로로 들어서면서 뒤를 충분히 살폈고 손을 흔들어 신호도 했는데 전혀 양보를 하지 않더라.”면서 “택시기사가 도로로 다닌다고 화부터 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반면 기반시설과 법규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내의 자전거 도로는 총 729㎞에 이르지만 대부분 인도 위에 선을 그은 ‘보행자 겸용 자전거 도로’이며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도로는 123㎞에 불과하다.

공단 교통사고분석센터의 강동수 교통안전팀장은 “도로교통법 등에 자전거 이용자를 보호하는 규정이 사실상 전무하다.”면서 “전용도로 확충 및 교통법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전거 이용자에 대해서도 헬멧 등 안전장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자전거 이용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자전거보험 판매도 주춤하다. 지난달 22일 삼성화재가 출시한 자전거 전용보험은 현재까지 9000여명이 가입했지만 도난, 파손 등에 대한 보상이 제외돼 반쪽짜리 상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은 저가 상품에 대한 설계사들의 관심 부족, 수요측정 불가 등을 이유로 출시를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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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9-07-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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