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정치외도에 학생들 ‘돌려막기 수업’

교수 정치외도에 학생들 ‘돌려막기 수업’

입력 2009-06-20 00:00
수정 2009-06-2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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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세부전공 폐강·다른 교수 ‘대타 강의’… 학습권 피해

■ 폴리페서의 그늘

최근 서울대의 폴리페서 휴직규정을 둘러싼 논란이후 공직수행을 이유로 장기 휴직하는 폴리페서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해당 대학들은 대체과목을 마련했지만 근본적 개선책은 아니다. 특히 학과당 세부전공이 1~2명인 대학원생들의 피해가 적지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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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총선 당선 교수 20명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교수출신 의원은 초선 15명, 재선 이상 5명 등 모두 20명. 이들은 대부분은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당연휴직 중이고 다선의원들의 경우, 휴직을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갈등관리와 협상’ 강의는 2년째 다른 교수가 맡고 있다. 담당인 이달곤 교수는 지난해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에 이어 이번 학기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수행하느라 휴직 중이다. 19일 이 대학원 김모(31)씨는 “협상론을 전공할 생각으로 진학했는데 이 교수가 학교를 비우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교수는 1998년 한국지방행정연수원장에 임명됐던 당시에도 휴직한 전례가 있다. 그는 “휴직기간이 2~3년 더 연장될 경우 사임하는 방안도 학교와 논의 중”이라면서 “교수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야간과정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백용호 교수(공정거래위원장)의 수업은 주간 강의를 하는 다른 교수가 맡고 있다.

지난해 호주대사로 부임한 연세대 김우상 교수(정외과)의 ‘동아시아 국제관계 ’ 등 학부 수업 2과목은 다른 전임 교수들이 강의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그러나 대학원 수업인 아시아 안보거버넌스는 이번 학기에 개설하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김중현 교수(화공생명학부)가 맡았던 대학원 1과목(콜로이드 공학)도 마찬가지로 개설되지 않았다.

연세대측은 “김 교수 과목은 선택과목이라 문제없고 이 교수 과목도 커리큘럼상 고분자·나노 전공과목과 유사해 상관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대학원생은 “공학 전공에선 세부전공이라도 차이가 있고 선택과목이라도 강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건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교수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국가의 부름을 받은 일시적 공직 진출이라면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국회서 낮잠

폴레페서 휴직에 대한 대책마련은 ‘거북이 걸음’이다. 지난해 8월 발의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국·공립대 교수가 공직선거 후보자가 될 경우 선거일 60일 전까지 사직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아직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6년째 휴직 중인 민주당 안민석(중앙대 사회체육학과 교수)의원은 “재선 직후 학교측에 사직안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주지 않더라.”면서 “무급휴직이지만 틈틈이 특강을 해주면 학교에서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재연 오달란 이영준기자 oscal@seoul.co.kr
2009-06-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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