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권력’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는 어디까지 진행될까.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가족, 계열사의 주식 움직임에 대해 샅샅이 훑고 있는 가운데 천 회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 종착역이 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 행보를 보면 천 회장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세간에 세무조사 무마로비로 의혹을 받았던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은 조사 대상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설령 이들을 조사해도 “전화를 받았지만 로비는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는 것 외에 의미있는 진술을 받아낼 압박카드가 검찰엔 없어 보인다.
또 천 회장이 직접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접촉했다는 검찰의 설명은 곧 이 둘을 연결해 준 정치인이 없다는 얘기다.
검찰이 천 회장의 개인 비리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가는 모습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천 회장은 당초 국세청이 검찰에 넘긴 ‘박연차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자료가 부실하다.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검찰로서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천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천 회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30억원의 대출 담보를 제공한 2007년 11월을 기초조사 대상에서 빼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30억원의 출처와 관련해 박 전 회장이 대선 보험용으로 천 회장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래서 천 회장 일가와 계열사가 일거에 306억원어치의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시간외매매로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겼던 2007년 11월 초는 검찰 수사의 0순위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검찰은 2006년 7월 세중나모가 세중여행을 합병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한 내막을 파헤쳤고, 이번에는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가 시작된 시기인 2008년 7월 이후의 계열사 주식거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2007년 4월의 대량매각은 제외하더라도 같은 해 11월의 주식거래를 들여다 보지 않는 것은 자금흐름의 연결성에 공백을 만드는 셈이다.
이는 곧 박 전 회장이 천 회장 측에 뭉칫돈을 측면 지원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대목을 기초분석 대상에서조차 제외한 것으로 개인 비리 외에는 수사를 확대할 의사가 없다는 반증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천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는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또 “박 전 회장과 천 회장의 자금흐름이 연결되는 부분에 집중한다.”고 수사방향을 밝혀왔다. 그래서 박 전 회장의 자금흐름과 대선자금이 만나는 경계지점에서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때늦은 ‘대책회의’에 대한 수사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12일 검찰에 나와 뒤늦게 조사를 받은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그리고 천 회장이 이미 충분한 말 맞추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벌어준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가족, 계열사의 주식 움직임에 대해 샅샅이 훑고 있는 가운데 천 회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 종착역이 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 행보를 보면 천 회장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세간에 세무조사 무마로비로 의혹을 받았던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은 조사 대상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설령 이들을 조사해도 “전화를 받았지만 로비는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는 것 외에 의미있는 진술을 받아낼 압박카드가 검찰엔 없어 보인다.
또 천 회장이 직접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접촉했다는 검찰의 설명은 곧 이 둘을 연결해 준 정치인이 없다는 얘기다.
검찰이 천 회장의 개인 비리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가는 모습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천 회장은 당초 국세청이 검찰에 넘긴 ‘박연차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자료가 부실하다.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검찰로서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천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천 회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30억원의 대출 담보를 제공한 2007년 11월을 기초조사 대상에서 빼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30억원의 출처와 관련해 박 전 회장이 대선 보험용으로 천 회장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래서 천 회장 일가와 계열사가 일거에 306억원어치의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시간외매매로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겼던 2007년 11월 초는 검찰 수사의 0순위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검찰은 2006년 7월 세중나모가 세중여행을 합병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한 내막을 파헤쳤고, 이번에는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가 시작된 시기인 2008년 7월 이후의 계열사 주식거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2007년 4월의 대량매각은 제외하더라도 같은 해 11월의 주식거래를 들여다 보지 않는 것은 자금흐름의 연결성에 공백을 만드는 셈이다.
이는 곧 박 전 회장이 천 회장 측에 뭉칫돈을 측면 지원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대목을 기초분석 대상에서조차 제외한 것으로 개인 비리 외에는 수사를 확대할 의사가 없다는 반증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천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는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또 “박 전 회장과 천 회장의 자금흐름이 연결되는 부분에 집중한다.”고 수사방향을 밝혀왔다. 그래서 박 전 회장의 자금흐름과 대선자금이 만나는 경계지점에서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때늦은 ‘대책회의’에 대한 수사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12일 검찰에 나와 뒤늦게 조사를 받은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그리고 천 회장이 이미 충분한 말 맞추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벌어준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09-05-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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