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서조차 준비 안된 희망근로 창구

신청서조차 준비 안된 희망근로 창구

입력 2009-05-12 00:00
수정 2009-05-1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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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대규모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며 야심 차게 추진한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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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민센터에 희망근로 접수 창구가 개설됐으나 한산한 모습이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민센터에 희망근로 접수 창구가 개설됐으나 한산한 모습이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행정안전부는 11일부터 참가자 모집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일선 지방자치단체는 지침이나 공문을 받은 게 없다며 접수를 하지 않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11일 오전 서울시내 각 주민센터(옛 동사무소)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은 희망근로 신청자들과 문의객들로 인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모든 언론에 이날부터 ‘희망근로 프로젝트’ 신청자 모집이 시작된다고 보도됐지만, 사전에 행안부로부터 지침을 받지 못해 신청자 접수나 문의 등에 필요한 준비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종로구의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금껏 담당자가 구청에서 한 차례 관련 교육을 받은 것 외에는 정부로부터 어떤 지시도 없었다.”면서 “당초 11~12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고 13일부터 참가자 모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센터에는 프로젝트 신청서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신청자가 오면 궁여지책으로 서식용 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나눠 줬다. 일부 주민센터는 언론에 보도는 됐지만 공식적인 지침이 없었던 만큼, 13일부터 접수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때문에 도봉구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신청을 하려던 주민과 공무원들이 크게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안부가 갑자기 발표를 하는 바람에 신청서를 주민센터에 미처 배포하지 못했다.”면서 “12일 오전 중으로 6만 장의 신청서를 주민센터에 긴급 비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전국 모든 지자체가 행안부로부터 아무런 지시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예정대로인 13일에야 접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대한 공무원들의 의식도 부족했다. 행안부는 그동안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공공근로사업’은 서로 다르다고 강조해 왔지만, 일선 동사무소 직원들은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임금 일부를 상품권으로 받는 것 외에는 공공근로와 똑같다.”고 민원인들에게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원래 지자체가 벌이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를 명시한 공문은 따로 보내지 않았다.”면서 “일선 지자체의 문의전화가 빗발쳐 정식 접수는 13일부터 하되 일단 신청은 받으라는 내부지침을 11일 내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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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임주형 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2009-05-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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