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문학적 상상력의 환기 수단”

“돈은 문학적 상상력의 환기 수단”

입력 2009-04-20 00:00
수정 2009-04-2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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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인문학 강연

“석학도 아니고 인문학 전문가도 아니지만 경제학도 인문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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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일반인과 함께 하는 인문학 강좌에 나섰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 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개최한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시리즈’에서 다섯 번째 강사로 나선 정 전 총장은 ‘화폐와 금융의 세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2시간여에 걸쳐 이루어진 이날 강연에서 그는 금융, 화폐의 정의, 화폐수량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등을 일반론에 비춰 설명했지만 금융 분야와 인문학을 접목하는 데 주력했다.

정 전 총장은 강연 첫 머리에서 “디오니소스 신에게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달라고 한 미다스 신화는 화폐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라는 예를 들며 얘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돈은 세계문학 속에서 우상 숭배의 대상이나 인간해방,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수단으로 표현됐다.”면서 “찰스 디킨스의 ‘스크루지’는 돈을 숭배했던 대표적 인물이고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대인 상인인 ‘샤일록’은 돈을 통해 기독교도 핍박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표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학에서도 돈이 문학적 상상력의 환기 수단이었다.”면서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 속의 주인공 아내는 돈 없는 현실의 희생자였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장은 “경제학은 언뜻 인문학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문학, 역사학, 철학적으로도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면서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사고가 유연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정 전 총장 이외에도 이태수 인제대 교수(철학),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건축학) 등이 강사로 나서 오는 10월까지 계속된다. 문의 02)739-1223.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9-04-2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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