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실기폐지’ 미대 교수들 몰랐다

‘홍대 실기폐지’ 미대 교수들 몰랐다

입력 2009-03-13 00:00
수정 2009-03-1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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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의견수렴 과정 안 거쳐… 입시비리 무마 미봉책 비판

홍익대가 발표한 미대 입시 실기고사 완전폐지안을 둘러싸고 학내 의사수렴 없이 이루어진 졸속 결정이라는 비판이 12일 제기됐다.

홍대 미대 교수들은 전날 발표된 입시안이 해당 단과대 교수들의 의견을 제외한 채 이루어진 것이라며 결정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입시철마다 터져 나오는 실기 비리를 잠재우기 위한 미봉책의 일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 학교 미대의 한 교수는 이날 “소속 교수들은 전날 저녁 학과장 회의 이후에야 발표 사실을 알았다.”면서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한번씩 전체 교수회의가 열리는데 가장 최근에 만난 지난달 전체 교수회의에서도 이 문제는 공개 거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입한다 하더라도 입시비리를 막기 위한 긴급처방으로 보이는데 미대 교육이 일반 문화센터 수준보다 저하돼 총체적인 부실만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교수는 “실기고사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전혀 몰랐다.”면서 “입시정책을 바꾸려면 충분한 사전연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일부 교수들만 눈치챈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

미대의 한 학과장도 “미대 내부에서 실기고사 폐지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최병훈 미대 학장은 “입시정책에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없었다.”면서 “최종 결정이 언제 이뤄졌는지, 미대 차원의 의견 수렴을 거쳤는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다만 “전날 학과장 회의 후 이날 과별 교수회의를 통해 학교 방침을 전달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서종욱 입학관리본부장은 “지난해 4월 이미 실기폐지안 골격이 갖춰진 상태에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서 본부장은 “학과장 회의를 두번 하고, 전체 교수회의를 네번 거치며 자율전공관련 입시절차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도 “하지만 실기고사 폐지를 주요 안건으로 채택해 회의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9-03-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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