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과영역서 특목고 우대

비교과영역서 특목고 우대

이경원 기자
입력 2008-10-29 00:00
수정 2008-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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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 “비공개 원칙 악용 점수 유리하게 부여”

고려대의 ‘변형된 고교등급제’ 논란으로 입학전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고려대는 수시2-2 모집 1단계에서 특목고 학생이 대거 합격한 것이 학생부 반영비율의 10%를 차지하는 ‘비교과영역’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고대는 입학전형 비공개 원칙을 들어 비교과 영역의 반영 항목과 점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비교과영역은 봉사활동, 외국어 공인성적, 경시대회 입상경력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구체적인 반영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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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문가들은 고려대가 비교과영역의 전형 과정을 비공개로 하고 있는 것은 특목고에 유리하게 적용되는 전형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28일 “지난해 고려대는 학생부 성적 500점 가운데 기본점수가 470점을 차지하고 나머지 30점으로 변별력을 측정했다.”면서 “90%(27점)에 달하는 교과영역의 등급간 변별력은 0.4~0.8점에 불과하지만 10%(3점)에 불과한 비교과영역은 기본점수가 없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점수”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 합격자를 분석해 보면 비교과 영역 가운데 외국어 공인 성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당연히 외고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세대의 경우 수시 2-1학기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비교과영역에 10%를 반영하고 있지만 이같은 사태가 나오지는 않았다. 비교과영역에서 같은 10%를 반영해도 전형 방식이 하늘과 땅 차이란 얘기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전형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고 학부모 A(45)씨는 “고려대는 교과영역의 등급 산출 방식을 공개하고 있지만 비교과영역은 ‘반영비율 10%’라는 말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변별력이 크다면 당연히 그 ‘10%’의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교과 영역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형내용을 감사할 주체가 없다. 지난 6월 대입전형의 결정권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대학교육협의회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우리는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고려대의 해명서를 받고 진상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즉시 진상조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박종렬 대교협 사무총장은 “대교협의 회원인 고려대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교협은 입학전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입학전형위원회’가 아니라 윤리위에 회부시켰다. 벌써부터 대교협의 역할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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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10-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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