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지킨 UCC의 힘

촛불 지킨 UCC의 힘

김정은 기자
입력 2008-06-06 00:00
수정 2008-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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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동영상’ 대선 때는 OFF… 촛불집회서 기동력 ON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온 국민의 참여를 이끈 동력은 단연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 제작 콘텐츠)였다.UCC는 2∼3년 전부터 여론 형성을 주도할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대선 때는 예상과 달리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동성이 중요해진 이번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그 위력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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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레이 시위 첫 날 밤
릴레이 시위 첫 날 밤
광우병 쇠고기’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5일 밤 남대문~명동~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마친 뒤 서울시청 앞에 텐트를 쳐놓고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에 들어갔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군홧발´ ‘물대포´… 모든 시민이 기자

UCC의 힘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여대생 군홧발 폭행과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 동영상이었다. 지난 1일 새벽 서울 동십자각 앞에서 서울대생 이모(22·여)씨가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소속 김모(21) 상경의 군홧발에 머리를 밟히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또 물대포를 맞은 시민이 힘없이 고꾸라지고 경찰에 의해 한 시민의 바지가 벗져기는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이 속속 공개되면서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대학원생 이모(29)씨는 “촛불집회를 인터넷 생중계로만 보고 있다가 물대포 동영상을 보고 참을 수가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은 캠코더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휴대전화 등을 들고 ‘현장 기자’ 역할을 한다. 아프리카TV, 오마이뉴스, 다음 TV팟 등은 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면서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의 공감을 이끄는 매개체로 자리잡았다.

기존 방송사까지 네티즌들의 UCC나 인터넷 매체의 동영상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기존 언론에서 놓친 장면들을 담아 경찰의 폭력대응 문제점 등을 알리는 데 앞장서면서 그야말로 ‘모든 시민이 기자’인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백골단´ ‘여대생 사망´ 등 허위유포 부작용도

반면 허위 UCC가 네티즌들을 현혹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미국 교포가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던 ‘백골단 동영상’은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폭력진압에 여대생이 목졸려 사망했다는 글과 사진도 조사결과 한 지방지 기자가 허위로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국민을 놀라게 만든 동영상과 글이 일부 나왔지만, 이는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는 인터넷 본래의 특성 중 하나”라면서 “네티즌에겐 자정능력이 있으므로 허위 사실은 거짓임이 곧 드러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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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08-06-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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