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관련 수사는 구매자금의 출처가 핵심이다. 특검팀 역시 홍 관장에게 국제갤러리 등과의 미술품 거래 내용과 개인 및 리움 소유의 미술품 구매자금 출처 등을 물을 예정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1일 “홍 관장에 대한 조사가 사실상 미술품 수사의 마무리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는 김용철 변호사와 신필렬 전 삼성라이온즈 사장의 차명계좌에서 각각 17억원씩 34억원이 국제갤러리에 수표로 입금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삼성이 2002년 정치권에 제공하기 위해 구매한 무기명 채권 가운데 7억원 정도가 미술품을 사는 데 쓰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를 근거로 지난 2월 홍 관장을 출국금지조치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홍 관장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차명계좌와 차명주식에서 흘러 나온 돈으로 미술품을 산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삼성 주장대로 이 자금이 모두 이 회장의 개인 돈이라면 처벌할 근거가 없다.
피고발인은 무조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특검팀이 홍 관장만 예외적으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고, 재소환 가능성도 낮다고 밝힌 것은 이를 반증한다. 때문에 수사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특검이 의혹 규명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 상징적인 의미로 홍 관장을 소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 관장의 소환은 특검팀 수사의 ‘정점’인 이 회장의 소환 조사를 예고한다. 특검팀은 다음 주로 예상되는 이 회장 소환 조사 이후 이번 수사를 사실상 매듭짓고 정리하는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홍 관장 소환을 하루 앞둔 이날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다시 불러 미술품 구입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또 이학수 부회장을 다시 불러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을 캐묻는 등 이날 모두 7명의 삼성 임직원을 소환조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