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사랑 숭고한 뜻 늘 우리곁에”
일제강점기 ‘부민관 폭파 의거’의 주역인 고(故)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의 영결식이 시민사회단체가 민족운동에 헌신한 인물을 위해 마련한 겨레장(葬)으로 엄수됐다. 겨레장은 1994년 세상을 떠난 고 문익환 목사 장례식에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조 선생은 1999년 민족문제연구소 2대 이사장에 취임해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해 애썼지만 발간을 불과 6개월 앞둔 지난 5일 지병으로 별세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1일 오전 중구 정동 성공회대성당 성프란시스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 백기완 선생, 김국주 광복회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고진화·김희선 의원 등 시민사회단체 및 정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임헌영 소장은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인용해 “선생은 늘 우리 곁에 계실 것”이라며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눈앞에 두고 가셔서 안타깝다.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한 선생의 뜻을 우리가 이어가겠다.”고 추도했다.
고인은 대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3묘역에 안장됐으며, 정부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키로 하고 지난 10일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02-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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