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에는 12월로는 처음으로 황사특보가 발효됐다. 지난달 말 호남지역에는 엄청난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수직하락하더니 최근에는 다시 봄날처럼 포근해졌다. 종잡을 수 없는 겨울철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변덕스런 겨울 날씨는 지구온난화와 라니냐 현상이 한반도 상공에서 한 판 대결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강하면 황사나 연무가 나타나고, 라니냐 현상이 강하면 폭설과 강추위가 온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올겨울 날씨의 두 축은 한반도의 기온을 떨어뜨리는 라니냐와 기온을 높이는 지구온난화”라면서 “성질이 정반대인 두 축이 상충하면서 날씨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에는 온난화 현상이 라니냐 현상보다 강해 황사와 연무가 나타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올겨울 기온은 2∼3도가량 높다. 윤 과장은 “최근의 연무 현상은 낮 최고 기온의 상승보다는 아침 최저 기온의 상승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침 기온이 높아지면서 안개가 끼고, 안개 물방울과 오염물질이 섞이면서 낮에는 연무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대기층이 안정된 한반도로 들어온 뒤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게 연무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겨울 황사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눈이 내리지 않아 건조해진 중국의 발원지에서 먼지가 한반도로 넘어오기 때문에 발생한다. 윤 과장은 “겨울에는 북풍이 불어야 하는데 지구온난화로 황사를 몰고 오는 서풍이 불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니냐 현상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날씨가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호남 폭설은 라니냐 현상이 온난화 현상보다 강하게 나타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생긴 결과”라면서 “두 축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돌발적인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겨울에는 유난히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기온 차가 클 뿐만 아니라 연무나 황사는 폐에 치명적인 미세먼지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정광모 통보관은 “연무나 황사 때는 아침 운동을 하지 말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짙은 안개와 연무로 지난 7일 오후부터 8일 오후까지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됐고, 운전자는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은 9일 아침에도 안개가 많이 끼고, 곳곳에서 연무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