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셔널 벤처스 주가조작사건 수사와 삼성 비자금 조성 관련 수사 등으로 검찰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임채진 체제’가 26일 출범했다. 임 신임 총장은 취임 첫날부터 신속·공정한 수사를 강조했지만,17대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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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임채진(가운데) 검찰총장 취임식에서 임 신임총장이 검찰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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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임채진(가운데) 검찰총장 취임식에서 임 신임총장이 검찰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임 총장은 오전에 대검 청사로 출근하다 로비에 대기 중인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당분간 언론 인터뷰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검찰 간부와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검찰청에서 열렸으며, 임 총장은 청중의 박수를 받으며 옅은 미소를 띤 채 식장에 들어섰다.
임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이라기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이 곧바로 국민들과 역사의 냉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두려움과 우리가 검찰사의 분수령을 넘고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직무에 임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 연루 의혹 규명과 삼성 비자금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수사에 힘을 보태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검찰을 겨냥한 정치권의 압박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경준씨측의 이명박 후보 연루 주장이 명백히 허위로 드러났다며 ‘BBK사건 종결’을 자체 선언했다. 김경준측이 제시한 한글판 이면계약서 진위 여부가 이 후보의 BBK 연루의혹을 가려 줄 핵심 사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면계약서의 도장이 이 후보의 공식 인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검찰이 계약서와 도장 등의 진위를 가리면서 계좌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정치권은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진 총장이 있는 것은 있다, 없는 것은 없다고 밝힌 까닭도 여기에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7-11-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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