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교육 진화냐 포기냐

[단독]공교육 진화냐 포기냐

서재희 기자
입력 2007-11-22 00:00
수정 2007-11-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교육 나와!’ 공교육인 방과후학교가 사교육 시장에 전면 선전포고를 했다. 주인공은 서울시교육청. 내년부터 서울 지역 중학교에 ‘학원형 교과 강의’를 개설, 사교육과 정면 승부에 나선다. 학원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를 중심으로 밤 늦게까지 방과후학교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김포외고 입시 비리로 중학교 단계의 사교육 시장 과열 현상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공교육의 새로운 ‘실험’이라 주목된다.

초빙강사로 오후 6시 이후 강의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새로운 개념의 ‘거점 방과후학교’ 14곳을 선정,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관내 중학교 11곳과 고등학교 3곳이 대상이다. 이곳에서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초빙한 강사가 오후 6시 이후 교내에서 강의를 하는 ‘거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학원 강좌를 학교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과 같은 개념이다.▲오후 6시 이후부터 운영되고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 강좌만 개설되며 ▲학생들이 학교와 강좌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특히 학원 강의와 경쟁하기 위해 학교에서 유명 학원 강사를 초빙하거나 고등학교 교과 내용의 강좌도 개설할 수 있도록 허가할 방침이다. 학원에 아이들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취지다. 현재 방과후학교는 교과·특기적성·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분산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 오후 6시면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육과정정책과 이선경 장학사는 “학생들이 밤에 학원을 가는 대신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서 학원보다 나은 강의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선봉은 강남교육청

시교육청의 대책은 강남교육청의 방과후 거점학교에서 운영 방식을 따왔다. 강남교육청은 21일부터 영동중을 시작으로 대치중, 중동중, 언북중, 반포중 등 관내 5개 중학교에서 이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이른바 ‘명품 강남 방과후 거점학교’다. 시교육청의 이번 방침은 강남교육청의 프로그램을 서울 지역 전체로 확대시킨 것이다. 강남교육청의 ‘명품 강남 방과후 거점학교’는 서울 지역 각지에서 교사와 유명 방송강사 300여명을 강사진으로 초빙했다. 이 가운데 30% 정도는 고교 교사다. 학교당 58개의 강좌가 오후 6∼11시까지 열린다. 강의 내용도 기존 방과후학교의 강의와는 달리 인터넷 인기 강사의 논술강좌, 수준별 영어·수학 강좌, 고등학교 수업 맛보기 등으로 구성했다.

강남교육청 관내 학교 재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학교와 강좌를 골라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수강료는 강의당 3만원. 학원에 비해 훨씬 싸다. 강남교육청 성화숙 장학사는 “영동중 프로그램에 강남 관내 770명의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해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6%에 불과했던 방과후학교 참여율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입시 경쟁 속 과도한 학습 부담 지적도

일부에서는 공교육 기관이 나서서 입시 교육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김학한 정책실장은 “전인교육을 시켜야 할 공교육 기관이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조차 입시 교육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입시 경쟁을 과열시키고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 노동을 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고등학교 과정 선수 학습을 허가하면 공교육 과정의 파행을 불러올 수 있다.”며 걱정했다.

서울시의회, 제23기 정책위원회 출범… 위원장 양평호 의원 선출

서울시의회(의장 임만균)는 ‘정책의회’ 실현을 뒷받침할 제23기 정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지난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정책위원회는 2004년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도입된 이래, 다각적인 입법 및 정책 연구 활동을 수행하며 의회가 정책 중심의 의정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날 위촉식에서 임만균 의장은 제23기 정책위원회 위원 30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어진 전체 회의에서는 위원장 선출 등 향후 1년간 위원회를 이끌어갈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제1차 전체 회의’에서는 참석 위원들의 호선을 통해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양평호(강동4,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3기 정책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한, 위원장 지명과 추천을 거쳐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김병진 의원(강서6, 더불어민주당), 김영우 교수(서울시립대학교)가 각각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신임 정책위원장이 된 양평호 의원은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위원들의 전문성과 집단지성을 모아 시민이 삶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용 정책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내실 있는 연구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
thumbnail - 서울시의회, 제23기 정책위원회 출범… 위원장 양평호 의원 선출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2007-11-22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