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후원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앞으로 ‘메세나(문화예술에 대한 기업들의 지원)’ 활동의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은 대부분 기업들이 지원규모 축소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원대상 선정 과정이 매우 까다로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미술계가 상대적으로 찬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전임 박세흠 사장의 관계 때문에 의혹을 받는 대우건설 관계자는 13일 “우리 회사는 문화예술 활동에 지원을 많이 해왔을 뿐 아니라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생전에 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을 지냈던 터여서 이번 일로 영향받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선정 까다로워져 ‘위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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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관계자는 “문화예술 지원은 외형매출 규모에 비례해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대목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특별히 위축될 것이 없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회공헌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번 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공연티켓을 판촉차원에서 배포하는 백화점 등 업계는 “이런 일이 터졌다고 마케팅 활동을 축소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원규모 당장 큰 변화는 없을듯
반면 쌍용차 관계자는 “기업들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지원대상 선정을 더욱 까다롭게 할 것이며 그러다 보면 전체 지원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기업들의 메세나 지원 투명성과 합리성은 높아질 게 분명하다.
한 대기업 메세나 실무 담당자는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이 명확한 원칙과 기준보다는 외부의 청탁·압력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무 담당자들 또한 처음부터 어떻게 집행할지 정해 놓고 예산을 짠 것이 아니어서 손에 쥔 돈을 소진하기 위해 무턱대고 청탁 등을 수용하기도 한다.”고 기업의 자성을 촉구했다.
미술계는 이번 파문의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뜩이나 음악·연극 등보다 빈약한 기업후원이 더욱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립 현대미술관조차 기업으로부터 현금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험 정도의 지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