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사태] 피랍자 가족들 ‘살해 위협설’ 에 초긴장

[아프간 피랍 사태] 피랍자 가족들 ‘살해 위협설’ 에 초긴장

박건형 기자
입력 2007-08-20 00:00
수정 2007-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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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32일째를 맞은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인 가족들은 ‘살해 위협설’에 또다시 촉각을 곤두세웠다.

차성민 피랍가족모임 대표는 “인질 추가 살해 보도 이후 가족들이 사태 추이를 지켜보다 밤늦게 돌아갔고, 오늘도 비교적 일찍 나와서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면서 “‘믿을 수 없다.’고 되뇌다가도 막상 살해 위협이 나오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족들 심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석방된 김경자·김지나씨 및 살해된 심성민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지영(36)씨의 오빠 종환(38)씨는 “동생이 혼자 남아 있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경기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김경자·김지나씨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8일과 19일 김경자씨를 면회한 오빠 경식(38)씨는 “담당의사 말에 따르면 육체적으로 큰 무리는 없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벼룩 등에 장기간 시달렸고 일교차가 심해 감기 증상을 계속 갖고 있었다고 한다. 가족들을 만나면서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김씨의 가족들은 병원 및 국정원측의 연락을 받고 병원을 방문하고 있으며, 당분간 제한적인 시간 동안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면회가 허락되고 있다. 차 대표는 “언론과 철저히 격리돼 있으며, 석방자 가족들 역시 피랍 상황이나 음식, 잠자리 등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한다. 다른 피랍자들의 안부나 상황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피랍가족모임측은 이날 오후 ‘600시간 만의 석방, 그리고 끝나지 않은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다섯 번째 손수제작물(UCC) 동영상을 공개했다.

성남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7-08-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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