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대 교수의회 의장은 의원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성원들간에 이견이 많았지만 회의 참석 교수들이 개인적 부담 때문에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기로 표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을 회피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에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이렇게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한 교수는 “짜맞추기식 결정”이라며 회의장을 박차고 떠나기도 했다. 실제로 박성수 진상조사위원장도 “이 총장의 소명서를 검토했지만 6편 표절과 2편을 중복 게재했다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수의회가 당초 “재단은 학술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표절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표절 판단은 교수의회(진상조사위)의 몫”이라며 이 총장의 모든 논문을 조사할 것을 천명하고 의욕적으로 출발했다가 결국 ‘용두사미’ 식으로 조사작업을 끝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수의회측에서 공식 의견을 낼 경우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던 이 총장측은 대응을 자제했다. 이승환 대외협력처장은 “이 총장이 자신에 대한 협박 문제를 밝히면서도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대승적 차원에서 진흙탕 싸움에 끌려들어가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단측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더 이상 총장을 흔들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말 불거진 표절 의혹은 ‘화합’이란 구호 아래 서둘러 봉합하는 수순에 들어가게 된 셈이다.
한편 교수의회측은 다음주 초 진상조사위의 최종보고서를 재단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 총장의 최종 거취는 이르면 다음주에 결정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