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도심 대규모 집회에 대해 교통혼잡을 이유로 불허한 가운데 도심집회로 인한 교통체증에 화가 난 한 시민이 자신의 승용차로 시위대를 들이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8일 오후 4시5분쯤 서울 중구 회현 사거리에서 김모(26)씨가 ‘한미FTA저지, 생존권 쟁취 전국 빈민대회’에 참석해 시위 중인 전국노점상연합(전노련)회원들을 자신의 쏘렌토 승용차로 치고 달아나 남모(42)씨 등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김씨는 집회로 차가 30분째 움직이지 못하자 차에서 내려 시위대와 주먹다짐을 벌이다 시위대 수십명이 달려들자 다시 차에 올라 그대로 돌진해 시위대를 치고 달아났다. 김씨는 200m앞 명동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경찰과 시위대에 붙잡혔다.
김씨는 “의경에게 차를 보내 달라고 말하려고 내렸다가 시위대가 각목을 들고 쫓아와 겁이 나서 차를 타고 도망간 것”이라면서 “고의로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얼굴과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고 남씨 등도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를 폭행한 전노련 회원들의 신원을 파악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키로 했으며, 김씨에 대해서는 뺑소니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를 적용하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6-11-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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