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없습니까?

일 없습니까?

김기용 기자
입력 2006-08-21 00:00
수정 2006-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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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들과 결혼한 조선족 여자들은 결혼 초기 시어머니, 시누이 등 시댁 식구들로부터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것만 잘 극복하면 이후 한국에서의 결혼 생활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한국에 유학 온 조선족 여성 최금해(32)씨는 오는 30일 ‘한국 남성과 결혼한 조선족 여성들의 한국생활’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최씨는 1998년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국제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한국에 건너왔다.

조선족 여성 다섯 유형으로 구분

최씨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서 생활한 지 1년 이상 된 기혼 조선족 여성을 만나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조선족 여성들의 한국생활 유형을 ▲지속 노력형 ▲불가피 순응형 ▲긍정적 인내형 ▲변화 시도형 ▲유동형 등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지속 노력형’은 여성의 학력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로 한국생활에 잘 적응한 유형이다.‘불가피 순응형’은 모든 가능성을 포기한 상태로, 중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한국에서 이혼할 수도 없는 최악의 유형이다.‘긍정적 인내형’은 남편이나 시댁과의 갈등을 필연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형이다.

‘변화 시도형’은 결혼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이혼까지도 고려하는 경우로 중국어 강의나 개인사업 등 남편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돼 있는 사람들이 많다.‘유동형’은 자기에게 불리한 상황에서는 ‘불가피 순응형’의 모습을 보이다가 상황이 유리해지면 ‘변화 시도형’으로 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유형이다.

한국 남성, 조선족 여성에 가부장적

최씨는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조선족은 공식적으로 연간 7000여명에 이르며 파악되지 않은 경우를 고려하면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더 이상 이들의 문제를 정부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족 여성들은 언어장벽이 확연한 다른 외국인 여성들보다 오히려 더 많은 정서적, 언어적 학대에 노출된다.”면서 “한국 남성들이 조선족 여성들에게 유난히 가부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최씨는 중국에서 같은 대학을 나와 함께 유학온 조선족 남성과 2001년 결혼했다.“한국 남성과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 생활에 적응해 가는 어려움은 다른 사람들과 비슷했어요. 앞으로 활발한 연구를 통해 한국내 조선족 여성들의 권익 향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6-08-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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