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식 자녀이름 확산

외국어식 자녀이름 확산

서재희 기자
입력 2006-08-14 00:00
수정 2006-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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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종손인 이정식(가명·33)씨는 지난해 낳은 외동딸 이름을 ‘이사빈(李思彬)’으로 지었다. 프랑스 이름 ‘이자벨(Isabelle)’과 발음이 비슷해서다. 프랑스에서 영화공부를 하는 게 꿈이었던 이씨는 “딸을 프랑스에 유학 보내 예술인으로 키우기 위해 현지에서 쉽게 통용될 만한 이름을 지어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아들의 이름을 지으러 서울 종로구의 작명소를 찾은 지영환(가명·35)씨는 작명가가 제시한 몇 가지를 훑어보다 ‘祐太’라는 이름에서 무릎을 탁 쳤다.10년째 일본에서 사업을 해온 지씨는 일본에서도 통용될 이름을 찾고 있었다. 한국어 발음으로 ‘우태’, 일본어 발음으로 ‘유타’인 이 이름은 그에게 매력적인 해답이었다.“아빠 사업 때문에 일본에서 학교에 다녀야 할 텐데 한국인이란 게 너무 티나면 따돌림을 받을까 걱정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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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작명 사라지고 발음 편한 외국식 늘어

아이들의 이름이 변하고 있다. 국제화 시대에 맞춰 순수 한글보다는 살짝 틀어만든 외국어식 이름이 각광을 받고 있다.

13일 작명소와 서울시내 구청 및 법원 호적과에 따르면 최근 태어난 아이 이름에서 순우리말은 자취를 감춘 반면 외국어로 발음하기 편리한 이름이 크게 늘었다. 영어이름 Susie를 연상시키는 수지(秀志)를 비롯해 말리(茉莉·Mary), 제인(濟仁·Jane), 수산(蓚汕·Susan), 리나(莉那·Rina), 지오(智奧·Gio), 난시(蘭詩·Nancy) 등이 이름으로 채택되는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25년째 작명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성민경씨는 “손님 열 명 중 한 명은 한자로 쓸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외국어로도 발음할 수 있는 이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 10년 전 크게 유행했던 순우리말 이름은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지난 한 해 동안 지어준 이름 2400여건 중 우리말 이름은 단 하나도 없었죠. 오히려 ‘우리말 이름을 한자식 이름으로 바꾸고 싶다.’는 개명 상담이 줄을 이을 정도입니다.”

인터넷한국작명연구원 장도현 원장은 의미보다 발음을 중시하는 흐름에 따라 ‘받침이 많은 이름’은 피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그는 “세리, 지우처럼 받침을 아에 빼거나 하나 이하로 해달라는 손님이 많다. 부르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름 유행변화 세계적” “모국어 있는데…세태 잘못”

이런 흐름을 국제화, 실용주의 흐름에 맞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국어 문화를 해칠 것이라며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안구환 서울가정법원 호적과장은 “세계화된 사회·문화 환경과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태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진작명철학원 유진 원장은 이를 ‘이름의 컨버전스’라고 불렀다.

그는 “기술 융합처럼 이름에 한자·영어·일본어 등 외국어 발음을 섞는 것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이름의 유행이 바뀌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앙대 박영근 교수는 외국식을 선호하는 것은 모국어 보호 의무를 저버린 잘못된 풍토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어식 이름에 한자까지 곁들여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모국어가 없는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비뚤어진 현상이자 잘못 흘러가는 세태의 반영이다. 우리말을 잘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유희 서울시의원, ‘2026 양성평등정책대상’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최유희 의원(국민의힘, 용산구2)이 30일 열린 ‘제4회 2026 양성평등정책대상’에서 지방의원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원의 양성평등 관련 활동과 향후 정책계획 등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최 의원은 지방의원 부문 우수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의원은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의 제도적 기틀을 다지는 동시에, 돌봄을 개별 가정을 넘어선 공공정책의 핵심 과제로 다루는 데 의정활동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교육 및 보육 체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보호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반영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유보통합추진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대표발의하며 든든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제도 마련 이후에는 유보통합추진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책 조정과 현장 의견수렴을 이어왔다. 서울시교육청 유보통합추진자문위원회는 유아교육과 보육의 이원화된 체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교육·보육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문기구이며,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서울형 유보통합의 추진 방향과 현장 적용과제를 논의해 왔다. 최 의원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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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2006-08-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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