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아들 전화 생생한데…”

“이틀전 아들 전화 생생한데…”

박정현 기자
입력 2006-08-12 00:00
수정 2006-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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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일 뿐 아니라 동생이자 친구 같은 아이였는데…”

후임병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한 고 박종석(21) 상병의 아버지 박한영(48)씨는 외아들의 어이없는 죽음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는 “종석이가 열흘 전 휴가 나와서 ‘경찰이 되고 싶다. 시험준비를 하겠다.’고 해 ‘아빠가 버스운전을 다시 시작했으니 뒷바라지를 해주겠다.’고 했다.”며 “착실한 아이가 터무니없는 일을 당해 아직도 악몽을 꾸는 것 같다.”고 연방 눈물을 훔쳤다. 박씨는 “어려서부터 내가 직접 목욕시켜 주며 동생처럼 친구처럼 대한 아이였다.”며 “학교(한경대 동물자원학과 2년)에서 MT를 가면 회비만 내고 가지 않았다.”며 가슴에 묻은 아들의 옛모습을 회고했다. 박씨는 또 “평소 전화를 자주 하지 않던 종석이가 사고발생 이틀 전인 8일밤 전화를 걸어 ‘아빠 뭐하세요.’라고 해 ‘돈 벌려고 모내기한다.’고 말했더니 ‘아빠 멋있어요.’라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전화통화가 마지막 이별이 될 줄 몰랐다.”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고 박 상병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영현실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윤광웅 국방장관 등이 보낸 조화 13개가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한편 무장 탈영병 이모(20) 이병은 지난 10일 수술을 받았으나 이틀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2006-08-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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