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1시30분 경남 진주시 가좌동 경상대 본부 3층 상황실. 대학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대학교 김순금 장학재단 설립 및 자산 출연식’이 조촐하게 열렸다. 넓지 않은 행사장을 메운 보도진의 카메라는 가운데 앉은 50대 여성을 향했다. 하얀 모시 치마 저고리를 입은 여인은 플래시가 연신 터져도 다소곳이 앉아 조무제 총장의 감사말을 듣고 있었다.
이 여인이 ‘험한 일’을 해서 장만한 60억원대의 상가건물을 경상대 발전기금으로 희사한 김순금(사진 왼쪽·55·진주시 장대동)씨다. 조 총장의 감사말이 끝나자 김씨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써달라.”며 짧게 말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조 총장이 감사의 표시로 경상대병원 평생 무료이용권을 전하면서 “평생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비로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김씨가 내놓은 상가건물은 8층 규모로 연간 1억 6000여만원의 수입금이 나온다. 이중 운영비를 제외한 1억원을 매년 장학금으로 쓸 수 있다.
사천에서 태어난 김씨는 어린 시절을 하동에서 보낸 후 진주로 이사,1980년대 중반부터 식당과 술장사 등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했다.
덕분에 상당한 재산을 모았지만 헛돈을 쓰지 않아 주변으로부터 “구두쇠”라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남몰래 불우이웃을 돕고 있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2006-06-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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