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문화재관리

한심한 문화재관리

김미경 기자
입력 2006-05-31 00:00
수정 2006-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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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궐인 창덕궁(사적 제122호)에 복원된 건물 6개동이 관리소장 관사와 식당 등으로 이용되면서 원형이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병조 건물 원형훼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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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내병조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복원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원형이 흉하게 훼손됐다. 이 건물은 관리사무소와 사무소장 관사, 식당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창덕궁 내병조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복원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원형이 흉하게 훼손됐다. 이 건물은 관리사무소와 사무소장 관사, 식당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는 30일 “지난 2003년 복원된 창덕궁 내병조(궁궐을 수비하던 군병과 행정관리) 건물이 지난해부터 창덕궁 관리사무소 소장 관사와 공익요원 숙소, 식당, 화장실 등으로 변한 것으로 최근 파악됐다.”면서 “국민의 혈세인 170억원을 들여 복원된 이 건물을 이같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내부구조를 바꾸면서 벽을 뚫고 바닥을 교체하는 등 원형 훼손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관사 비품도 국고로 지불

문화재청은 일제때 훼손된 창덕궁 건물에 대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복원공사를 했다. 이중 내병조 건물은 2004년까지 비워 두고 출입을 통제했으나 지난해 2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에서 원형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원용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심의했다. 그러나 건물 6개 동이 직원 숙소뿐 아니라 사무소장 관사, 용역직원 숙소, 주방, 화장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옛 관리사무소도 2003년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했지만 현재 비어 있는 상태”라면서 “규모가 더 큰 내병조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에어컨 설치를 위해 벽을 뚫고 바닥을 교체하는 등 복원된 원형이 훼손된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무소장 관사의 비품도 국고로 지불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당시 기존 관리사무소가 비좁아 내병조 건물을 추가로 활용토록 했으나 어떻게 리모델링돼 사용되고 있는지 현장 확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5-3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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