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몸불리기에 주목

초고속 몸불리기에 주목

류길상 기자
입력 2006-03-31 00:00
수정 2006-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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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현대차그룹의 비자금을 별도로 수사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복잡한’ 성장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2001년 4월 독립 당시 계열사가 16개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은 현재 계열사 40개를 거느린 재계 2위로 성장했다. 과거 계열사를 다시 인수하는가 하면 계열사간 흡수합병, 해산 등 어지러울 정도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를 떠받들고 있는 위아와 카스코는 ‘방계그룹’인 한국프랜지공업으로부터 인수했다.

위아(옛 기아중공업)와 카스코(옛 기아정기)는 과거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되기 전의 기아차 계열사다. 기아차는 98년 12월 현대차컨소시엄에 매각이 결정돼 99년 3월 인수가 완료됐는데 위아, 카스코와 함께 한국에이비시스템 등 3개 계열사는 99년 10월 한국프랜지공업에 넘어갔다.

한국프랜지공업은 정몽구 회장의 고모부인 김영주 명예회장의 회사로 1997년 옛 현대그룹에 잠깐 편입됐지만 곧바로 독립했다. 한국프랜지공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위아의 취득원가는 불과 340만원, 카스코는 58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한국프랜지공업은 2001년 말 위아를 3억 3750만원에 기아차에 다시 매각했다. 지난해 6월에는 카스코를 현대모비스에 257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현대차그룹과 한국프랜지공업의 ‘특수관계’를 감안하면 잠시 맡겨뒀다 다시 찾아간 셈이다.

위아는 2002년 화의채무를 상환한 뒤 급성장,2004년 매출 1조 8355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을 기록하며 알짜기업으로 변신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변천사에서 또하나 눈에 띄는 업체는 위성영상수신 및 지도사업 용역 등을 영위하던 이에이치디닷컴(e-HD.com)이다.

현대차는 2001년 3월31일자로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당시 현대차 상무) 기아차 사장으로부터 이에이치디닷컴 주식 32만주를 19억 2000만원(주당 6000원)에 매입했다.

이에이치디닷컴은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현대우주항공에서 분사,2000년 출범한 회사로 2001년 매출 62억원에 순손실이 47억원에 이를 정도로 ‘부실기업’이었다. 설립 첫 해에도 매출 29억원에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회사규모는 작지만 김동진 부회장이 당시 대표이사를 맡았고 정순원 로템 부회장, 이중우 전 다이모스 사장이 이사를 맡을 정도로 무시못할 비중이었다. 이에이치디닷컴은 현대차로 인수된 뒤 2003년 코스닥 등록을 신청했다가 이후 자진 취소했고 2004년 4월 위아에 흡수합병됐다.

과거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되기 전 계열사였던 본텍(옛 기아전자)의 ‘성장-소멸’과정에서도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1997년 기아차 부도에 따른 여파로 화의에 들어간 본텍은 2001년 무상감자를 실시, 자본금 100억원을 5000만원으로 줄였고 같은 해 10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정의선 사장은 당시 15억원으로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30%를 확보했다.2002년에는 현대모비스와 합병을 시도하다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쳐 불발됐다. 본텍은 2002년 현대차그룹(기아차)에 편입된 뒤 고속성장했고 정 사장은 지난해 지분을 독일 지멘스에 매각하면서 570억원을 받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6-03-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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