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게이트] “현대는 김씨 비리수사 지류일뿐”

[김재록 게이트] “현대는 김씨 비리수사 지류일뿐”

김효섭 기자
입력 2006-03-29 00:00
수정 2006-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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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46·구속수감)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현대자동차 그룹 외에 인수합병(M&A) 과정을 겪은 다른 기업들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김씨와 연관을 맺었던 다수의 기업들이 수사의 도마에 오르는 등 수사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수사 재계 전반으로 확대되나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9일 브리핑에서 몇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현대차 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또 윗선에서 현대를 겨냥해 수사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러면서 김씨가 관여했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기업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말하자면 현대는 김씨의 비리와 연관된 수사의 한 지류일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 그룹에 비교되는 대기업에 대한 수사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를 볼 때 김씨가 아서앤더슨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작업과 인수합병 작업에 관여한 기업 전반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록씨는 97년 이후 대우자동차 등 수많은 기업들의 경영컨설팅에 관여했다. 이미 신동아화재 등 세가지 사건은 김씨의 비리가 확인돼 있다.

검찰의 수사 확대 설명은 수사 확대 자체보다는 검찰 수사가 경제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정치적인 오해를 사고 있는 데 대한 해명적인 성격이 강했다.

현대차 심장부 겨누나

검찰이 확인해준 또하나는 현대차 그룹 사옥부지의 연구개발센터 증축 비리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측은 60억∼7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돈이 김씨에게 흘러들어가 정·관계 인사 등 로비 등의 명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은 있지만 판공비 등을 사용해 일부만 썼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기아차 사옥 터는 유통시설지구로 연구센터 건립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2004년 12월 건교부가 규칙을 고쳐 유통시설지구에 연구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했고 서울시도 지난해 1월에는 도시계획시설 조성계획 변경을 결정하는 등 인허가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건교부와 서울시 관계자들과 접촉해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이명박 서울시장까지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 출신인 이명박 시장과 현대차 그룹이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놓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중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검찰도 이를 알고 있다.

“정치적 의도 없다”

이런 점들을 의식해 검찰은 현대차 수사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고 김씨의 비리와 관련된 부분을 수사할 뿐 현대차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사의 핵심 대상인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이 모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수사의 칼날이 최종적으로 어느 곳으로 향할지는 관심의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총수 일가가 수사의 목적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의혹이 있으면 철저히 수사해 예외없이 소환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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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6-03-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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