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누면 그늘이 더 따뜻해요”

“마음 나누면 그늘이 더 따뜻해요”

나길회 기자
입력 2006-03-02 00:00
수정 2006-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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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아버지의 아픔을 부축하는 목발이 되고 싶었던 소녀는 문학도의 길을 포기하고 ‘나누는 삶’을 택했다. 그리고 2006년, 자신의 봉사활동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시집을 냈다.‘그늘이 더 따뜻하다’를 쓴 평택대 사회복지학과 장시아(21)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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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아씨
장시아씨


“아버지가 아프시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주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해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 주택공사에서 돈을 빌려 20평 남짓 빌라로 옮기기 전까지 쪽방이라 불리는 단칸 셋방에서 살었던 장씨.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형편이지만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런 경험을 틈틈이 시로 옮겼고 어느새 60여편이 쌓였다. 시집으로 낼 수 있을 거라 상상도 못 했지만 우연히 장씨의 사연을 알게 된 출판사 대표가 책을 무료로 출간해 줬다. 몸과 마음으로 쓴 시가 그를 울린 것이다.

꿈처럼 첫 시집을 갖게 돼 기쁘지만 시를 쓸 당시를 돌이켜보면 가슴 아프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비뚤어진 시선은 참을 수 없다. 그는 “한번은 앞을 보지 못 하는 아이와 내장산에 단풍구경을 갔는데 사람들이 ‘앞도 못 보는데 여기 왜 왔느냐.’는 식으로 쳐다보고 수군거렸다.”면서 “꼭 눈으로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닌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더욱 참을 수 없는 건 생색내기용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돈을 기부하고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들, 회사나 단체에서 등 떠밀리듯 온 이들은 몸의 장애가 아니라 ‘마음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양극화 문제는 단순히 돈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안 보이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아직은 그 수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책 판매 수익은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쓰겠다는 장씨는 “마음으로 일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면서 “복지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글은 계속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6-03-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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