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선 초·중·고등학교는 비싼 전기료 때문에 냉·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연간 수천만원이나 되는 전기료 부담 때문에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 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진중은 지난해 전기요금이 3037만원으로 공공요금의 절반을 차지하는 바람에 올해에는 한개 층에만 천장형 냉·난방기를 설치하고 나머지 교실은 선풍기로 한여름을 보냈다.
서울 창동고도 지난해 전기요금이 4114만원이나 나와 올해부터는 교실과 체육관에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교육여건 개선사업의 하나로 적지 않은 학교들이 냉·난방기를 설치해 놓고도 학교 전체 공공요금의 절반에 이르는 전기료가 무서워 가동을 최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교육용 전기요금은 ㎾당 89.05원으로 산업용 평균인 ㎾당 60.2원보다 32.4% 비싸다. 교육부는 교육용 전기료를 1단계로 전기공급원가 수준인 ㎾당 74.6원으로 낮춘 뒤 2단계로 산업용 평균인 ㎾당 60.2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간 1088억원의 전기료를 줄일 수 있어 학교당 연간 1000만원 정도 전기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인하 결정권을 가진 산업자원부는 교육용 전기료를 낮춰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인하 폭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수준인 ㎾당 80원으로 내리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다.
교육용 전기료를 너무 낮추면 농업이나 관광, 물류, 유통 등 다른 분야도 잇따라 전기료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교육부 시설기획담당관실 박주헌 과장은 “냉·난방시설을 설치하는 학교가 늘고 실험실습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학교의 전기 사용량이 매년 12.6%씩 늘어 전기료가 학교운영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전기료를 산업용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에는 도매가격인 ㎾당 56원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미래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학교에는 ㎾당 89.05원에 공급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