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수사하나…”

“죽어야 수사하나…”

유지혜 기자
입력 2005-11-01 00:00
수정 200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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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외국인 성매매여성 취급을 하고, 경찰은 또다른 희생자가 생긴 다음에야 수사에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범인이 잡힐 때까지 청담동 일대 여성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작정입니다.”

국내체류 중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던 20대 미국인 여성이 한국경찰에 조속한 범인검거를 촉구하는 한편 한국여성들에게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미국인 A(25)씨가 괴한의 습격을 받은 것은 지난 7월31일 밤 11시30분쯤. 서울 강남구청 앞 논현동 집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창문으로 40∼50대 남성이 들이닥치더니 마구 때린 뒤 성폭행을 하려다 달아났다.

두개골 골절, 뇌출혈, 코뼈 골절의 중상을 입은 A씨는 인근병원을 찾았지만 “성매매여성 같아서 입원시키기 꺼려진다.”는 말을 의료진으로부터 들어야 했다고 동행했던 A씨의 한국인 친구는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입원해 있는 동안 영어학원의 강사 자리도 잃었다. 결국 그는 예정보다 일찍 귀국해야 했다.

A씨는 31일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내가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한국경찰이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살인사건으로)또다른 희생자가 생기기 전에는 경찰이 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A씨 사건이 있은 지 한달쯤 뒤인 8월26일 A씨의 집에서 한 블록 떨어진 상가건물에서 최모(21·여)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우범자의 사진을 A씨에게 보여주고 현장에서 채취한 체모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하고 있지만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5-11-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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