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학점 서울대 상관없다”

“수능·학점 서울대 상관없다”

구혜영 기자
입력 2005-10-07 00:00
수정 2005-10-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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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재학생들은 1학년 때는 입학 성적이 높을수록 학교 성적도 좋지만 2학년 이상으로 올라갈수록 그 차이가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입학 성적이 학업 성취도와 직접적인 상관성이 덜한 만큼 성적 우수자들을 독점하기 위한 ‘줄세우기식’ 입시정책 대신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08학년도부터 통합형 논술고사 비중 증대와 특목고의 동일계열 특별전형 폐지, 내신비중 약화 등을 골자로 한 서울대 입시안을 놓고 찬반 논란이 확대될 조짐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6일 서울대가 제출한 ‘2001∼2004학년도 입학생들의 수능점수와 학점분포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수능 고득점자들이 중·저득점자들에 비해 재학기간 중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업 성취도가 그다지 높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3학기부터는 중·저득점자가 고득점자들보다 우수한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학년도에 입학한 380점 이상 수능 고득점자의 경우 1학년 1학기의 평균 학점은 3.36이었고 중위권인 350점대는 3.07, 하위권인 300점대는 2.97로 수능점수와 학점은 비례관계를 보였다.

하지만 2학년 2학기에는 평균학점이 각각 3.19와 3.13,3.30으로 파악돼 중위권과 하위권간에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2003학년도에 입학한 학생들도 유사한 상황이다.380점 이상의 수능 고득점자들이 1학년 1학기에 받은 평균 학점은 3.31이고 수능 330점대와 300점대는 각각 3.02,3.00의 점수를 받았다.1년 뒤 이들이 받은 평균 학점은 각각 3.23과 3.28,3.24로 서울대가 학생 선발과정에서 ‘예민한’ 변별력을 앞세울 필요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영삼 서울 대신고 교사는 “영재교육과 고교등급제 등 초·중등 교육에서는 수준별 교육을 강조하면서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이 지난해 서울대 합격생 가운데 서울지역 분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권의 경우 38.26명당 1명이, 비강남은 233.45명당 1명이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학윤 연구원은 “서울대의 지역균형 선발제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결과”라면서 “역으로 서울대 입시전형이 특목고와 특정지역 학생들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서울대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 선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학벌 사회의 폐해를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적성과 능력의 학생들을 뽑는 입시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5-10-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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