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게 생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옥중 자작시 ‘부시에게’가 번역돼 ‘한국평화문학’ 제2집 ‘평화, 폭력 그리고 문학’에 실렸다. 수감중인 사담 후세인이 옥중에서 쓰고 취재기자가 옮겨 적어 올해 초 미국 인터넷 매체(www.unknownnews.net)에 올린 것을 한국외대 임병필 교수가 번역, 소개했다.
시는 “그들은 나를 구덩이 속에서 발견했다고 했다…/부시, 당신은 거짓말쟁이/엿이나 먹어라”라며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조롱을 담아 생포 당시의 상황이 조작됐음을 밝히면서 시작한다. 이어 “나는 에어컨이 있는 독방에 앉아서/당신의 사진을 보며/방귀도 뀌고/비웃고/하품을 하지”라며 야유한다.
그는 “백악관과 의회가/바보같은 당신에게/대량 살상 무기에 관한/거짓말을 하도록 허용했지”라며 미국의 부도덕성과 부시의 우둔을 공격한 뒤 “이제 당신과 동맹국들이/내 나라를 점령하고는/당신 때문에/이라크인들이 자유가 되었다고/주장하지”라며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책에는 아도니스를 비롯해 아랍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인들의 마음과 반전평화 의지 등을 담아 쓴 11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5-08-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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