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형, 선·후배 위계형, 성인 연계형….’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학교 불량서클의 유형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몇 달 동안 실시한 현장 방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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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번지면서 실시한 전면 조사다. 조사 대상은 생활지도 담당교사 800명과 학교폭력 경험 학생 800명 등 모두 1600명으로, 전문가들이 직접 면담조사했다.
교육부가 분류한 학교 폭력서클의 유형은 크게 4가지.‘친구형’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친한 친구끼리 어울려 다니며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등 비교적 사소한 일탈행위를 하는 유형이다.‘선·후배 위계형’은 ‘친구형’이 한 단계 발달된 형태다. 활동은 ‘친구형’과 비슷하지만 가입·탈퇴의 절차가 있는 점이 다르다.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선배의 지정을 받아 가입하지만 탈퇴하려면 구타를 당하는 등 적지 않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학교·지역 연계형’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는 형태다.‘흑장미’‘TNT’ 등 서클 이름을 사용하고, 학교나 지역간 서클끼리 세력 경쟁이 대단하다. 이들은 서로 연합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해 전국적으로 교류하기도 한다. 지난 2월 ‘일락’(일일락카페)을 여는 등 집단으로 활동하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던 ‘일진회’도 이에 해당한다.‘성인 연계형’은 활동 범위가 성인으로 확대된 형태다. 어른 폭력조직원과 함께 어울리며 고급 술집을 다니고, 어른들의 하수인 역할을 한다.
한편 교육부가 이와는 별도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450개교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4.4%가 ‘(현재 다니고 있는)학교에 불량서클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를 당했을때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으로는 부모가 32.8%, 친구나 선배 26.7% 등이었지만 선생님은 25.1%에 불과했다.26.5%는 아예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반면 불량서클을 없애기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하는 집단으로는 선생님이 29.9%로 가장 많았다. 선생님이나 학부모가 관심을 갖고 피해 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응답도 42.9%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교사들의 관심을 가장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교사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교육부는 불량서클의 유형이 친구형에서 성인연계형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 공청회 등을 거쳐 다음달 안에 불량서클 해체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영윤 학교정책과장은 “불량서클에 대한 성공적인 지도사례를 조사한 결과 전문가 상담이나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담임교사의 관심과 개별지도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005-07-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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