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평의원회 “대학은 간섭대상 안돼”

서울대 평의원회 “대학은 간섭대상 안돼”

김준석 기자
입력 2005-07-12 00:00
수정 2005-07-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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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간섭대상 안돼” 서울대 평의원회 성명

서울대 교수협의회에 이어 서울대의 학내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도 11일 2008학년도 입시안 논란과 관련,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8일 교수협의회의 성명보다는 강도가 낮았지만 총장에 대한 견제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평의원회까지 대학본부측과 일치된 목소리를 내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대에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요구했다. 서울대 평의원회(의장 권욱현)는 이날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정부의 대학정책 기조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당정 억지주장 배격”

이들은 “희랍(그리스)시대 이래 대학의 어느 분야도 외부의 간섭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전제한 뒤 “정부와 정치권의 억측에 기초한 주장은 대학으로서 배격할 수밖에 없다.”고 당정을 비난했다. 평의원회는 “공교육이 제 궤도를 잃은 것은 일부 교육정책의 잘못과 산업사회를 잘못 이끌어간 정부, 사회 전반의 이기주의 때문”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서울대 입시제도 하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용히 하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이미 조용하지 않은 사람이듯이, 엘리트 교육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자신이 엘리트이자 지배계급”이라면서 “역설과 자가당착은 자칫 정책적 평행선을 그을 수 있음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서로 자성해 고칠 것을 고치면서 도울 때 돕는 협치(協治)가 정부와 대학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면서 서울대의 자율성을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서울대에 토론 요구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회 등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본고사 부활 저지와 살인적 입시경쟁 철폐를 위한 교육시민단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대에 입시안과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공대위는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전형 기본안 때문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과 초·중등교육 관계자 등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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