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급진주의는 서양 자유주의 수준”

“한국 급진주의는 서양 자유주의 수준”

입력 2005-06-09 00:00
수정 2005-06-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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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사이에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심리가 있는 것 같은데 사실과 다르지 않으냐.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은 어느 쪽이 우선권을 가질 것이 아니라 공존해야 한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과 뉴질랜드 출신으로 인턴 정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과 뉴질랜드 출신으로 인턴 정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과 뉴질랜드 출신으로 인턴 정책비서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 크론이 8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의정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지난 5월1일부터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실의 인턴인 정책비서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 크론(28)의 지적이다.

그는 “경제 발전을 위해 노동자 계층 등 소수자들을 강압적인 방식으로 침묵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도 위험하다.”면서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인 재벌과 노동자, 학생, 시민단체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족주의와 경제발전은 공존해야”

크리스의 한국 경험은 2001년부터 2년 동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의 영어강사를 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크리스는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빅토리아 대학 정치학 박사과정에 있는 ‘정치학도’다.‘문화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도 쓴 그는 한국사회의 유교문화, 권위주의, 샤머니즘, 시민사회운동 등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다.

그가 임종석 의원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국제대학원 인터넷에 뜬 ‘외국인 인턴 채용’이라는 광고였다.

크리스는 “채용 전에는 임 의원이 누군지 몰랐는데, 나중에는 그를 몰랐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며 386의원인 임 의원의 유명세를 평가한다.

그는 한국에서 임 의원은 ‘레디컬(급진적)하다.’고 평가받는다고 지적하자 “한국사회에서 레디컬은 서양식으로 볼 때 자유주의자이며 개혁적인 수준이고, 인텔리전트하다.”고 평가한다. 인텔리전트하다는 표현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부연했다.

“한국 정치사중 광주학살 가장 경악스러워”

2004년 뉴질랜드 의회의 인턴을 했던 그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정치환경이 아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도 1996년 이전에는 행정부가 발의한 법안들이 의회를 무사통과했지만, 지금은 야당이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한국도 1992년 민주화 이후로 강력한 야당에 부딪혀 곤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사 중 ‘광주학살’이 가장 경악스러웠다.”면서 “그러나 건국 50년 만에 경제적 도약을 이뤄내고 학생·시민들이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국회의원을 목표로 하는 그는 “한국에 대한 이해·경험이 뉴질랜드 한인사회의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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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5-06-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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