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ILO에 상정할 것”

“위안부 문제 ILO에 상정할 것”

입력 2005-04-28 00:00
수정 2005-04-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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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후 피해자들을 돕는 법안을 마련하고 치욕스러운 과거사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일 과거사 문제와 독도·교과서 왜곡 파문에 공동 대처하는 양국 ‘양심세력’들의 연대가 강화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시민운동가들의 한국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일본의 시민운동단체들은 한국인 피해자를 ‘지원’하는 소극적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관련법안의 상정을 위한 입법활동과 과거사 현안의 문제점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적극적’인 운동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한한 일본 ‘강제동원·기업책임추급재판을 위한 전국네트워크’의 야노 히데키(54·矢野秀喜)사무국장도 이에 앞장서고 있다.

야노 국장은 “한국인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도 대부분 기각당하는 현실을 볼 때 포괄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야노 국장이 속한 단체도 일제하 강제동원된 한국인 피해자가 과거 일했던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송제기를 했을 때 재판정보와 체류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에 있는 기록조사 등을 제공하는 ‘지원’중심의 활동을 벌여 왔다.

일본에만 한국인 피해자 소송지원단체가 4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야노 국장은 강제연행된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은 ‘입법’이라고 판단, 관련법안을 검토하고 발의할 의원을 섭외하고 있다. 야노 국장은 “현재 일본 의회에서 군대위안부 관련법안과 강제연행 피해자 법안 등이 심의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으로 국제사회에 일본의 치욕스러운 과거사 현안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야노 국장은 “오는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노동기구(ILO)총회에 군대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문제를 의제로 상정하기 위해 한국의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해마다 국제노동기구에 내는 지원금이 전체 지원액수의 20%를 넘는 현실을 감안해보면 국제노동기구가 일본 정부의 의도를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난제라고 한다.

도쿄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지난 1990년대 군대위안부들의 ‘한 서린’ 증언에 충격을 받고 자국(自國)의 죄를 갚는 길에 뛰어들었다는 야노 국장.“한국 정부도 일본이 자발적인 양심고백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호소해야 한다.”고 그는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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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5-04-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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