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사임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사임

입력 2005-03-07 00:00
수정 2005-03-0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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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한반도 식민지배를 합리화한 기고문으로 파문을 일으킨 한승조(75) 고려대 명예교수가 6일 공식 사과하고 명예교수직에서 물러났다.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한 교수는 이날 밤 사과문을 통해 “일본의 ‘정론’지 4월호에 게재된 본인 명의의 글 ‘공산주의, 좌파사상의 뿌리를 둔 친일파 단죄의 우(원제:친일행위가 바로 반민족 행위인가)’라는 글에서 적절치 못한 단어와 표현이 있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또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고려대 명예교수직을 사임한다.”면서 “향후 모든 대외활동을 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뜻밖의 파문에 곤혹스러워하던 고려대는 이에 따라 대책 논의를 위해 7일 열 예정이었던 임시 처장회의를 취소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한 교수가 직접 어윤대 총장에게 명예교수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족 사학’을 자부해 온 고려대는 이날도 학내·외의 비난에 몸살을 앓았다. 동문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하고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한 교수의 명예교수직 박탈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jiho123’이라는 재학생은 “민족 고대 대신 ‘친일 고대’가 어떠냐는 사람들의 반응에 울화가 치민다.”면서 “학교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한 교수는 스스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yena000’이라는 재학생도 “우리 고대는 눈물로 용서를 빌어도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되었다.”면서 “한승조 교수님, 차라리 같이 자결하자.”고 분통을 떠뜨렸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2005-03-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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